중국 불경기로 복권 판매량 크게 늘어
똑같은 번호, 5만장 복권 구입한
400억 당첨금 수령자 조작 의혹 일파만파
최근 중국에서 같은 번호로 5만장가량의 복권을 사 400억원이 넘는 당첨금을 수령한 사례가 나왔는데,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중국 불경기로 인해 복권 판매량 급증
그가 400억 원이 넘는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던 배경에는 현재 나빠진 중국 경제와 관련이 깊다.
보통 복권과 같은 도박적 성향의 상품은 불경기 일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중국 또한 경기 침체의 여파로 복권 판매가 급증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의 확산과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중국경제가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빠른 부의 증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복권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5월, 저장성 진화시의 야시장에서 오징어구이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노점상이 복권 1등에 당첨되어 2천574만 위안(약 48억 2천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복권방으로 몰려들었다.
2시간 내에 5만 장 가량 복권 구매는 불가능한 일
이러한 상황에서 5만장 가량 복권을 구매해 총 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한 당첨자가 등장했다. 특이한 점은 이 당첨자가 1개의 번호로 5만장을 구매했다는 점이다.
현지에선 이 당첨자가 추첨 두 시간 전 복권을 집중 구매했으며 하나의 번호로 5만장 가량 구매해 당첨된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구매한 복권은 1인 당 1만 개까지 갯수 제한이 있으며, 5만개가 넘는 복권을 2시간 내에 구매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당첨자는 약 1800만원을 들여 같은 번호의 복권 4만 9250장을 구매했다. 그가 복권 1장이 당첨했을 때 얻는 수령액은 약 80만원인데, 같은 번호로 5만장 가까이 구매해 당첨금이 대략 400억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는 사흘 뒤 당첨금을 수령했으며,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곳에서 복권을 집중 구매했다.”, “5년 넘는 시간 동안 복권을 계속해서 사왔다”, “복권을 사는데 한번에 수천에서 수만 위안씩 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말도 안된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 “공안에서 철저히 조사해야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1949년 도박을 금지했으나 1980년대 이후로 다양한 복권을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복권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면서 도심 번화가와 관광지 등 복권 판매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