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1 ‘TV쇼 진품명품'(이하 ‘진품명품’)에서 감정가 10억 원의 불교 경전이 소개된 가운데, 진품명품에서 소개된 최고 감정가 TOP3 진품명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3위: 조선경국전 초간본 (10억)
2014년 5월 25일에 방영된 조선경국전 초간본은 ‘진품명품’에 소개된 고서 중 최고가를 기록한 물건이다.
조선의 통치 철학과 건국 이념을 담은 책으로 1395년 발간되었으며, 후세 법전의 모태가 되었으므로 그 가치가 높다. 현재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2위: 석천한유도 (15억)
도화서 화원 불염재 김희겸(金喜謙, 미상~1763)이 1748년에 그린 이 그림은 2011년 7월 24일에 방영되었으며, 조선 후기 실존 인물인 무신 전일상(田日祥, 1700~1753)을 그린 초상화다.
김희겸의 초상화 작품은 이 그림을 포함하여 총 3점만 남아 있어서 매우 희귀하다. 해당 작품은 ‘진품명품’ 방영 후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되었다.
공동 1위: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채색본 (25억)
대동여지도는 지도 제작이 금기시되었던 시절 목숨을 걸고 전국 각지를 누비며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기록한 작업물이다. 높이 6.7m, 폭 3.8m로 똑바로 세우면 건물 3층 높이에 달할 정도의 ‘초대형 지도’이기도 하다.
전국 지도로 22첩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김정호가 손수 만든 목판으로 찍어냈다. 군현에 따라 색칠이 되어 있어 각 군현의 범위와 경계가 눈에 뚜렷하게 들어온다.
해당 물품은 2015년 5월 24일에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
공동 1위: 청자 음각 연화문 매병 (25억)
2023년 1월 22일자 진품명품에서 소개된 청자 음각 연화문 매병은 국보 제97호로 지정되어 있는 ‘청자 음각 연화 당초문 매병’과 매우 흡사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당시 감정위원은 “국보급 도자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라면서 의뢰품의 수준을 칭찬했다.
44cm라는 크기와 영롱한 빛깔이 위용을 자아내며, 겉에는 추상적인 구름 무늬와 함께 연꽃이 화려하게 새겨져 있어 기품을 더한다. 고려시대의 청자 가마터였던 전남 강진요에서 제작한 왕실용 도자기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진품명품’에 소개된 물품들 중에서는 25억이 가장 높은 감정가로 기록된 가운데, 앞으로 어떤 물품들이 소개되어 최고 기록을 갱신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