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은 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이 ‘일 중독’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을 멈추려고 하면 금방 싫증이 나고, 아픈 척을 하면 일을 시키지 않을까 봐 눈치를 보곤 한다고 속마음을 말했다.
어느덧 데뷔 67년차를 맞은 김영옥은 단 한 번도 장기 휴가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그게 그렇게 한이 된다. 쉬고 싶은 갈망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10년간 작품 활동을 쉬지 않고, 한 해에 최대 11개의 작품에 참여한 적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영옥은 “나는 날 너무 사랑하지 않았다, 너무 학대하지 않았나 싶다. 짐승같이 살았다” 라며 삶을 후회한다고 회고했다. 너무 고단한 나날에 구역질이 날 때도 있었다며, 힘들어도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집안일부터 연기 활동까지 성의껏 해왔다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김영옥은 또한 8년째 손자를 직접 돌보고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2015년 무면허 음주 운전 대포차량에 치여 하반신 장애를 입은 손자를 8년째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자를 돌보는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손자가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말할 때, 그는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못살게 군다고 했다.
김영옥의 손자는 2015년 길에서 택시를 잡다가 인도를 덮친 무면허 음주 차량에 치여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김영옥은 2018년 한 방송에 출연해 손자와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김영옥은 방송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사전에 진행한 문장완성검사(SCT)에서 김영옥의 건강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발견했고, 그 부분을 자세히 듣고자 했다.
김영옥은 재작년 무더운 여름날 있었던 사고를 회상하며, 샤워를 하다 욕실에서 넘어져 사흘 동안 꼼짝없이 누워 있었고, “나을 것 같지 않은 절망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한,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나…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감기에 걸려도 큰일이 날 것처럼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 박사는 죽음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알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 맞지만, 열심히 사는 것만큼이나 잘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공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요양원 가는 건 싫다. 집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먼저 세상을 떠나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는 것이 허무하고 괴롭다는 마음을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과거 암 진단을 받고 절망스러웠던 때를 떠올리며, 당시 어린 자녀 옆에 오래 있어주지 못할까 봐 걱정했던 마음을 고백하며 김영옥을 위로했다.
김영옥의 상담에서 오은영 박사는 김영옥이 스스로를 학대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일중독’을 느낀 이유로 ‘높은 주체성’을 제시했다.
그러자 김영옥은 신혼 초를 회상하며, 당시 “남들은 남편 월급 가지고 잘 사는데 그만두면 안 되겠냐?”는 남편의 말에 “일 그만둘 생각 없고, 이 일은 나의 생명줄이다. 그런 이야기 하면 같이 못 산다!”고 선언했을 만큼 삶의 주체성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MC 박나래는 “무대 위에서 죽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일을 사랑하고 있다”며 김영옥의 고민에 공감했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는 김영옥과 나문희, 박근형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 ‘소풍’이 절찬 상영 중이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 때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10분에 채널A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