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만 원 밑으론 일 안 해요”…갑자기 달라진 분위기, 왜 그런가 보니

청년 76.4% “질 좋은 일자리 부족”
일할 의향 있는 최소 연봉은 3,468만 원
심리적 불안·자존감 저하도 함께 겪어
청년 취업 준비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 정도는 받아야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죠.”

취업을 준비 중인 박모(28) 씨는 구인 공고의 연봉이 3,400만 원에 못 미치면 왠지 지원하기가 꺼려진다고 털어놨다. 당장 자취방 월세와 식비만 계산해도 빠듯한 현실에서, 그 정도는 돼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연봉 3,468만원”…행복을 위한 기준도 높아져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4%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 중 42.6%는 “부족한 편”이라고 답했고, 33.8%는 “매우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충분하다”고 답한 청년은 1.2%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지금의 청년들이 얼마나 척박한 취업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낸다.

청년 취업 준비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조사에서 청년들이 꼽은 ‘양질의 일자리’ 조건 1위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조직문화(7.3%) 순이 줄을 이었다.

특히 미취업 청년들이 실제로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 연봉은 평균 3,468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선택한 구간은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사이(39.2%)였다.

이 중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는 평균 3,227만 원, 대졸 이상은 3,622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펙도 부족, 일자리도 없다”…청년의 이중고

이번 조사에서는 청년들이 구직 활동에서 마주하는 심리적 부담과 구조적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구직 중인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의 부족'(30.0%), ‘경력 중심의 채용 구조'(20.4%), ‘스펙 과열'(19.6%)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청년 취업 준비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반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은 자격시험 준비(19.6%), 적절한 일자리 부재(17.3%), 휴식 필요(16.5%)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삶의 만족도는 평균 3.86점(10점 만점)에 불과해, 일반 청년 평균인 6.7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 이유로는 심리적 불안정, 경제적 부담, 자존감 저하가 뒤따랐다.

특히 최근 20대 후반 취업자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문제는 단순한 통계 너머의 삶의 문제다. 이제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정부와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그리고 그것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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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입 뽑는다더니 경력5~10년차 뽑으면서 왜 스팩을 못 쌓았냐는 좀 너무한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