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기고 닻을 부산으로 돌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본사 이전 관련 노사 갈등이 지난달 30일 전격적인 합의로 타결되면서 HMM의 본격적인 부산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합의 발표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려운 협상을 이어온 노사 양측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며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노사 합의가 해운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파업 위기 넘긴 노사…법적 이전 절차 본격화

육상노조의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파업 예고로 최고조에 달했던 긴장감은 해운 물류 대란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극적으로 해소됐다.
합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겉보기엔 아직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행정적이고 법적인 본사 이전 작업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HMM은 오는 5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어 5월 안으로 본점 이전 등기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공식적인 부산 기업으로 새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1000명 짐 싸나…집무실부터 단계적 이전

가장 큰 관심사는 서울 본사에 근무 중인 대규모 인력의 이동 시기와 방식이다.
해상직을 제외하고 현재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육상직 직원은 약 1,000명 규모에 달한다.
기존에 부산에서 근무 중인 자회사 HMM오션서비스 등의 인원 300여 명과 합치면, 향후 부산항 북항 일대에 들어설 신사옥은 최대 1,300여 명을 수용할 거대한 둥지가 될 전망이다.
다만 1,000명에 달하는 직원이 하루아침에 모두 짐을 싸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HMM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대표이사 집무실과 일부 핵심 기능부터 우선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체 직원과 조직의 구체적인 이동 규모와 세부 시기는 노사가 추가 교섭을 통해 단계적으로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물리적인 이전 완수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산을 세계적 해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굵직한 방향타는 이미 고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