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사측의 역대급 보상 제안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좌초되며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 성과급 상한선을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주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노조는 일시적 포상이 아닌 영구적인 제도 변경을 고수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안을 전격 공개했다. 핵심은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SK하이닉스)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최대 한도인 ‘개인 연봉의 50%’를 넘어서는 금액을 특별 포상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실질적인 상한선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메모리만 챙기나”…사업부 간 형평성 딜레마

또한 사측은 성과급 재원을 노조가 요구했던 ‘영업이익의 10%’보다 높은 ‘영업이익의 13%’로 책정해 보상 규모를 대폭 키웠다.
임금 인상률 역시 최근 3년 평균(4.8%)을 크게 웃도는 6.2%를 제시했으며, 최대 5억 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연 1.5% 금리)과 자녀 출산경조금 대폭 상향(최대 500만 원) 등 파격적인 복지 패키지를 함께 내밀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특별 포상 형태가 아닌 영업이익 10% 재원을 바탕으로 한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며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문제는 노조의 요구안대로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을 변경할 경우, 흑자를 내는 메모리 사업부는 유리해지지만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오히려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타협점 잃은 노사, 흔들리는 내부 결속

사측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을 2025년 기준에 대입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기존 47%에서 11%로 급감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사내 일각에서는 노조가 전 직원의 실질적인 보상 확대안을 외면한 채, 인원이 많은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측은 “우선 올해는 특별 포상 형태로 경쟁사 수준의 보상을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전 직원의 의견을 들어본 뒤 추가로 논의하자”며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조합원 수 7만 명을 돌파하며 세를 불린 최대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내부 결속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