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트해 연안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실은 국가방위위원회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해양 안보 작전에 최대 40명의 군인과 민간 국방 인력을 파병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나토 회원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기여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미국과의 안보 밀월을 강화하려는 치밀한 지정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
소수 정예 40명이 갖는 상징성
리투아니아가 파견하는 40명이라는 숫자는 대규모 함대를 운용하는 강대국들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하지만 이들이 맡게 될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이번 파병의 핵심 목적이 전투가 아닌 기뢰 제거 등 평화 유지 및 해상 교통 보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구사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인 해상 기뢰 위협을 정조준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리투아니아는 전통적으로 발트해에 매설된 수많은 과거 전쟁의 유산을 처리하며 세계 수준의 소해 역량을 쌓아왔다.
거대한 전투함 대신 정밀한 기뢰 제거 기술을 가진 전문 인력을 파견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작전의 핵심적인 구멍을 메우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는 대규모 병력 파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줄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 자유 구상(MFC)’ 내에서의 존재감은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로 평가받는다.
발트해에서 중동까지 이어진 안보 고리
리투아니아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중동 해로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선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해 국가로서, 리투아니아는 자국의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 미국 및 나토와의 강력한 유대 관계가 필수적이다.
미국이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해 국제 연합체 구성을 요청했을 때 가장 먼저 화답한 배경에도 이러한 절박함이 숨어 있다.

전문가들은 리투아니아의 파병이 다른 나토 회원국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투가 아닌 기뢰 제거라는 인도적·평화적 명분을 앞세움으로써 국내외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가장 믿음직한 동맹’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국가방위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리투아니아가 국제 안보 무대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전략적 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