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공세를 앞세워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맹추격하던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업황 부진의 파고 앞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국면에서 고부가 제품 위주인 한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오히려 끌어올린 반면, 중저가 물량에 의존해온 중국 업체들은 한국보다 2배 이상 큰 폭으로 흔들렸다.
물량으로 버티던 中, 메모리 한파에 ‘직격탄’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1억 9,00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0%나 줄어든 수치다. 연말 성수기가 끝난 뒤 돌아오는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최근 급등한 메모리 가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메모리 단가가 오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기당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 계획을 조정하게 된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생산이 먼저 줄어드는데, 이 시장에 패널을 주로 공급하던 중국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합산한 한국 업체의 출하량은 약 7%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BOE와 티안마 등 중국 주요 업체의 합산 출하량은 17%나 급감했다. 중국의 하락 폭이 한국의 2.4배에 달하는 셈이다.
위기일 때 빛난 삼성·LG의 ‘고부가 방어력’
시장이 쪼그라드는 와중에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은 오히려 뚜렷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점유율 44.4%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전년 동기(42.8%)보다 오히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 등 애플향 패널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점유율을 7.6%에서 9.0%로 끌어올렸다.
반면 중국 패널사들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중국 내 1위인 BOE가 16.3%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선방했을 뿐, 티안마와 TCL CSOT는 점유율이 각각 3.1%포인트, 2.0%포인트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저가 경쟁력만으로는 업황 조정기를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삼성과 LG는 전력 소모가 적고 단가가 높은 고부가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패널과 애플 등 프리미엄 고객사를 선점하고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 조정의 유탄을 피해 갈 수 있었다.
결국 품질 안정성과 기술적 우위가 위기 상황에서 한국 OLED를 지탱하는 든든한 방패가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