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충격의 도가니인데 “그들을 환영한다”…트럼프의 ‘깜짝 발언’, 왜?

구금 사태,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돌연 ‘환영’ 메시지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자국민 317명이 아무런 설명 없이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에 한국 사회가 충격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그들을 환영한다”며 예상 밖의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급한 불 끄기?…투자 위축 우려에 돌아선 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한국인 구금 사태’가 불러온 파장이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구금 사태는 한미 동맹에 미묘한 균열을 일으켰다.

더 큰 문제는 경제적 파장이다. 합법적인 비자 소지자까지 구금되자, 미국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극도로 확산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해외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위축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들과 그들의 전문 인력 모두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구금 사태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 위한 긴급 처방인 셈이다.

‘기술 전수’ 조건부 환영…강성 지지층 달래기

하지만 트럼프의 러브콜에는 명확한 조건이 붙었다. 바로 ‘미국인을 위한 기술 전수’다. 그는 “외국 전문가들이 한시적으로 머물며 미국인들에게 복잡하고 독특한 제품의 생산 기술을 가르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이다. 외국인 전문가의 체류가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 자립을 위한 ‘한시적이고 전략적인 과정’이라는 명분을 만든 것이다.

그는 “머지않아 우리가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지지층의 자부심을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말뿐인 환영?…‘비자 제도’ 개선이 진짜 열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구금 사태로 인한 급한 불을 끄는 동시에, 외국인 전문가 수용에 대한 국내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일단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직접 나서면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논란의 핵심인 모호한 비자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유사한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현재 한미 양국이 기술 인력의 안정적인 체류를 보장하기 위한 비자 제도 개선을 협의 중인 만큼, 말뿐인 환영이 아닌 실질적인 제도 변화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