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10명 중 6명 3년 내 떠나
직무 불일치·낮은 연봉이 주요 원인
인력난 속 채용비용 낭비 ‘이중고’

“3개월 교육시키고 1년도 못 채우고 나가버렸어요. 이래서 어떻게 사업해요.”
서울 마포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대표의 한숨이 깊다.
요즘 중소기업 사장들 사이에서는 ‘인력 구하기도 어려운데, 겨우 뽑은 신입마저 금방 떠난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채용부터 교육까지 들어간 비용은 고스란히 회사 손실로 남는 상황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첫 직장, 3년이 고비다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 현상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퇴사 시점이다. 퇴사한 신입사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3년이 60.9%로 가장 많았고, 4개월-1년 미만이 32.9%, 3개월 이하가 6.3%로 나타났다.

이직을 위한 최소한의 경력을 쌓은 후 떠나는 이른바 ‘경력직 만들기용’ 취업이 늘고 있다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분석이다.
“1년 전 채용한 신입 3명 모두 퇴사했어요. 교육비용만 1인당 200만 원이 넘었는데, 결국 경쟁사로 이직했다고 하더군요.”
서울 영등포구의 IT기업 인사팀장은 “신입 떠나면 남은 직원들 업무 부담이 커져 연쇄 퇴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털어놨다.
직무 불일치가 최대 원인

왜 신입들은 첫 직장을 빨리 떠날까? 인사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조기 퇴사의 주요 원인 1위는 ‘직무 적합성 불일치'(58.9%)였다.
취업준비생들이 실제 업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입사했다가 기대와 다른 현실에 실망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2위는 ‘낮은 연봉'(42.5%)이었으며, ‘맞지 않은 사내 문화'(26.6%), ‘상사 및 동료 인간관계'(23.4%), ‘워라밸 부족'(17.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MZ세대 신입사원들은 과거 세대보다 자신의 가치와 회사의 가치가 일치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입사 전 회사 설명회에선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단순 반복 업무가 대부분이었어요.” 최근 1년 만에 첫 직장을 떠난 김모(28)씨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라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회사를 떠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더 이상의 열정이나 헌신을 보이지 않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5.8%가 동료의 ‘조용한 퇴사’에 공감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과도한 업무 요구나 불합리한 조직 문화에 대한 자기 보호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채용비용 낭비, 두 번 아프다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는 단순한 인력 공백 이상의 문제를 야기한다. 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1명을 채용해 실무에 투입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50만 원 이하'(35.9%)부터 ‘300만 원 초과'(21.5%)까지 다양했다.
평균적으로 한 명의 신입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데 약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재무적 손실뿐 아니라 조직 문화에도 악영향이 크다.
인사 담당자의 80.5%가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가 조직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시간과 자원의 비효율성'(37.6%), ‘재직자들의 업무 부담 상승'(32%), ‘조직 문화 및 팀워크 약화'(15.9%), ‘재직자의 퇴사율 상승'(13.9%) 등이 꼽혔다.
“신입 한 명이 나가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기존 직원들이 초과근무를 해야 하고, 이는 다시 기존 직원들의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한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는 “한 명의 퇴사가 도미노처럼 연쇄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대응은 미흡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기업들의 대응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기업은 34.5%에 불과했다.
프로그램 종류로는 ‘장려금 및 포상 휴가 지급'(52.6%), ‘멘토링 제도 운영'(38.3%), ‘온보딩 프로그램 운영'(37%) 등이 있었다.
인사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채용 과정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부 선도적인 기업들은 ‘리얼리티 채용’이라는 방식을 도입해 실제 업무 환경을 사전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인턴십 기간을 활용해 직무 적합성을 상호 검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의 적응을 돕기 위한 ‘버디(buddy)’ 제도나 정기적인 피드백 세션을 통해 초기 이탈을 방지하는 노력도 늘고 있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재의 조기 이탈은 기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위험 요소다.
기업과 구직자 모두 서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고용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서 인력난에 허덕이는데 프로그램 운영등 헛소리만 하는 데스크 판단이 문제,미국,일본같이 전 직장에서 소개서를 받아오게 하는걸 법적으로 만들어 놔야 기래기들이 안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