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던 중국서 발견한 ‘129조 황금시장’, 훈풍 부는 한국 기업,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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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침체됐던 중국 시장이 다시 뛴다
굴착기 수요 폭증에 HD현대 실적도 급상승
점유율은 낮아도 거대한 기회의 문 열려 ‘환호’
중국 굴착기 수요 폭증
출처: 연합뉴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몇 년간 계속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신호를 뚜렷하게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변화는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보여, 그동안 새로운 기회를 찾지 못했던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에게 큰 훈풍이 불고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 다시 꿈틀대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

HD현대의 실적이 이 변화를 잘 보여준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이상 급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2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굴착기 수요 폭증
출처: 연합뉴스

이런 수치는 시장 전반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음을 증명한다.

회복의 중심에는 굴착기가 있다. 굴착기는 땅을 파고 흙을 옮기는 건설 현장의 핵심 장비다.

특히 20톤 미만 소형 굴착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오랫동안 억눌렸던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이런 회복을 이끌고 있다. 정부가 다시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굴착기 수요 폭증
출처: 연합뉴스

10년 넘게 사용된 노후 장비들이 수명을 다해 일제히 교체 시점에 도달했다. 여기에 정부의 대규모 투자까지 더해지며, 죽어가던 시장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불어넣어졌다.

하지만 이 회복세를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오히려 줄었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도 계속되고 있어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들이 여전히 많다.

점유율은 작아도 판은 크다…HD현대의 ‘선택과 집중’ 베팅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아직 크지 않다. HD현대 계열 두 기업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대에 머물고 있다.

중국 굴착기 수요 폭증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시장 자체가 워낙 거대하다.

지난해 약 900억 달러(약 123조 원)에 가까운 규모의 중국 건설장비 시장이 2029년에는 940억 달러(약 129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4%라는 숫자도 실제로는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의미한다.

시장이 성장하는 국면에서는 작은 점유율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HD현대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흩어져 있던 생산 거점을 하나로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 굴착기 수요 폭증
출처: 연합뉴스

HD현대건설기계는 창저우 공장을 닫고,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옌타이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했다. 분산된 자원을 한곳에 집중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 의지, 늘어나는 장비 교체 수요, 그리고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작동할 때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중함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은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진정한 회복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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