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먼저 시작된 위기”…코앞에 닥친 최악의 상황에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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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남아시아 에너지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음식점 메뉴에서 카레와 튀김이 사라지고, 인덕션 판매량이 평소의 30배로 폭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남아시아 주요국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에너지 공급 차단으로 인해 잇따라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세계 에너지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는 한 달 사이 50% 넘게 급등해 현재 배럴당 110달러(약 16만5,5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공급 충격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도·네팔 등에 LPG 공급난 |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도·네팔 등에 LPG 공급난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인도, LPG 대란에 식당 5% 폐업·가정집도 ‘취사 위기’

인도는 세계 2위 LPG 소비국으로 지난해 조리용 LPG를 3,315만 톤 사용했다. 수입 의존도가 60%에 달하며, 그 가운데 90%가량을 중동에서 들여온 구조적 취약성이 이번 사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인도 전체 식당의 약 5%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경제 중심지 뭄바이 인근 나비 뭄바이와 라이가드 지역에서는 호텔 20% 이상이 문을 닫았다.

가정집에서도 LPG 공급이 끊기면서 장작으로 요리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LPG 가스통 절도와 대리점 앞 난동 사건도 발생했다.

인도 온라인쇼핑 빅바스켓은 인덕션 판매량이 평소 대비 30배 수준으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3억3,300만 가구에 대한 LPG 공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정유사에 생산량 증대를 명령하는 비상 권한을 발동했다.

호르무즈 봉쇄 여파 오만 항구에 발 묶인 유조선 - 뉴스1
호르무즈 봉쇄 여파 오만 항구에 발 묶인 유조선 – 뉴스1 / 뉴스1

파키스탄·스리랑카 주4일제…방글라는 연료 구매 상한제

파키스탄의 LPG 비축량은 현재 9일분에 불과하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은행을 제외한 정부 기관에 주4일 근무제와 직원 절반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공용 차량 60% 운행 중단, 학교 2주 휴교 조치도 이어졌다.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스리랑카도 지난 18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주4일 근무제를 무기한 시행 중이다. 현재 휘발유·경유 재고는 약 6주분 수준으로, 추가 연료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가스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방글라데시(인구 1억7,000만 명)는 전 대학에 휴교령을 내리고, 연료 사재기를 막기 위한 구매 상한제를 시행했다. 몰디브와 네팔도 LPG 공급 제한과 전기레인지 사용 권고에 나섰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통과하려는 선박 모두 불태울 것" - 뉴스1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통과하려는 선박 모두 불태울 것” – 뉴스1 / 뉴스1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불안감 더 커져

남아시아 각국의 비상조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초토화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박에 전장에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미·이란 간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에너지 안보 충격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란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LPG 운반선 2척의 해협 통과를 허용받은 사례는, 외교적 채널을 통한 개별 협상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단기 돌파구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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