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기만 하고 이게 뭐냐” 소비자들 단단히 뿔났다…예상 밖 굴욕에 ‘발칵’

초슬림폰 시장의 냉담한 반응
가격 대비 효용성 의문 증폭
고사양 경쟁의 소비 역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혁신적인 얇기를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시한 초슬림형 스마트폰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외면받고 있다.

제조사들이 ‘초슬림’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높은 가격 대비 실질적인 효용성에 의문을 던지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플래그십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시장의 냉정한 외면, 초슬림폰 판매 부진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잇달아 출시한 초슬림 디자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7 시리즈에서 5.6mm 두께의 ‘아이폰 에어’를 처음 선보였다.

애플은 얇으면서도 프로급 성능을 지녔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카메라 품질, 음향, 배터리 용량 등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지난 9월 아이폰 판매량 중 에어는 3%에 그치며, 같은 기간 프로(9%)나 프로맥스(1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보다 앞선 5월에 출시한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두께 5.8mm)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과를 보였다.

출시 3개월 차인 8월 기준 엣지의 누적 판매량은 131만 대로, S25 울트라(1천218만 대)와 비교해 저조했다.

이에 애플은 내년 후속 모델 출시를 미루고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갤럭시 S25 엣지 역시 단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폰플레이션’ 현실화, 가격이 선택의 기준

스마트폰 가격 상승, 이른바 ‘폰플레이션’의 현실화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바꾸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스마트폰 출고가가 100만 원에서 200만 원대까지 오르면서 TV나 냉장고와 맞먹는 수준이 되었으며, 단말기 구매 비용이 가계 통신비 압박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새 스마트폰 구매 시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비율이 62%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인공지능(AI) 기능 등 최신 기술이 유용할 수는 있으나, 대다수 사용자가 이를 일상에서 ‘꼭 필요한 기능’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10명 중 3명가량은 신기술이 높은 가격 대비 특별한 이점이 없다고 판단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제조사들이 출하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평균 판매가(ASP)를 올리는 전략을 택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이다.

고사양 경쟁 대신 ‘실속’, 중저가로 눈 돌리는 소비자들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은 실사용 패턴의 변화와 직결된다. 과거 2년마다 신제품을 바꾸던 흐름과 달리, 최근에는 가격 인상과 불필요한 고사양 탑재로 인해 3년 이상 같은 모델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한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인터넷 검색, 메시지, 간단한 영상 시청 등 일상적인 기능에 집중하고 있어, 고화질 촬영이나 고성능 게임, AI 기능 등은 대다수 사용자에게 필수적이지 않다.

결국 소비자들은 신기능이나 최고 사양 대신 실속 있는 가격과 실제 사용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우선시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알뜰폰과 중저가 모델로 눈을 돌리거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는 판매점을 찾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요금제 개편이 아니라, 단말기 가격 안정과 지원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