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감성 다 죽었다” 등 돌린 소비자들?… 혹평 뚫은 자신감에 ‘관심 집중’

혹평 속에서도 아이폰17 흥행 신호
전작 대비 검색량 30% 급증
독특한 디자인이 화제성 견인

전날 밤부터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시민들, 하룻밤 노숙도 마다하지 않은 열정적 소비자들의 모습이 서울 명동 애플 매장에서 펼쳐졌다.

“역대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아이폰17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애플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 검색량부터 예약까지 ‘역주행’ 흥행

지난 10일 공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 결과, 아이폰17 시리즈 공개일 검색량은 100을 기록해 작년 아이폰16 공개 당시 78에 그쳤던 관심도를 크게 뛰어넘었다. 구글트렌드에서도 아이폰17 검색 빈도가 100으로, 전작의 7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온라인 관심은 실제 구매 열기로 이어졌다. 19일 오전 명동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1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밤 9시 30분부터 기다렸다는 대학생 김지민 씨는 “갤럭시 S25 엣지를 사용해 봤는데 아이폰 에어도 사용해보고 싶어 구매했다”며 “한국이 미국보다도 빠르게 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 흥행 조짐, 공급 부족 현상까지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이폰17 시리즈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7 프로 맥스 사전 주문이 폭증해 배송일이 10월로 연기되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새로운 오렌지 색상 아이폰17 프로 맥스 모델은 엄청난 수요로 배송일이 미뤄졌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징둥닷컴에서 아이폰17 시리즈 사전 예약 첫날 주문량이 전작을 넘어섰으며, 상하이 애플 매장의 직접 수령 예약은 20분 만에 마감됐다.

최근 애플이 직영 매장을 폐점하고 점유율이 하락하던 중국 시장에서의 이러한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사전예약 일주일째 건수가 아이폰16보다 3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아이폰17 보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아이폰16보다 훨씬 크다”며 “256GB로 출시되고 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유통가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디자인이 오히려 화제성 높여, 초슬림 ‘에어’ 모델 주목

이처럼 아이폰17 시리즈가 혹평 속에서도 흥행하는 비결은 역설적으로 논란이 된 디자인 요소에 있다.

갤럭시 S25 엣지보다 얇은 ‘아이폰 에어’ 모델과 ‘카메라 섬’을 갖춘 독특한 외형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만큼 화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에어는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 불가”라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프로’다운 아이폰”이라며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애플이 제품 라인업을 능숙하게 세분화해 각 모델이 뚜렷한 사용자 요구를 충족하도록 했다”며 “이 기기들은 총체적으로 애플의 견고한 신규 구매 물결을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