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4월 1일을 맞아 전국 학교에서 일제히 새 학년도를 시작한 가운데, 올해부터 남측의 고등학교 격인 고급중학교에서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방식의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개편은 어린 시절 공통과정을 거친 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의 적성에 맞춰 트랙을 분화하는 한국 등 여러 국가의 보편적인 현대 교육 제도와 상당히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념 중심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인재 육성 체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식 고교 쏙 빼닮은 ‘문·이과’ 분리
북한은 현재 유치원 1년, 소학교(초등학교) 5년, 초급중학교(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고등학교) 3년으로 이어지는 12년제 의무교육 제도를 시행 중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올해부터 ‘제2차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이 적용됨에 따라 전면 시행되는 선택교육 과정이다.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단계에서는 표준 과정에 따라 공통 과목을 배우지만, 고급중학교에 진학하면 문과, 이과, 예능, 체육, 기술 등 특성화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교육받게 된다.
이는 고등학교 진학 후 문·이과나 직업계열 등으로 진로를 나누어 심화 학습을 진행하는 한국의 일반적인 중등교육 분화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국가 주도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과 특기를 살리는 글로벌 교육의 보편적 흐름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용성 앞세운 1순위 정책…속내는 ‘국가 통제’

북한 내각 교육성 측은 이번 선택교육 과정 도입을 두고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이상의 기술 기능을 소유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인재 육성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강조하며 교육을 세계 선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산업 현장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인력과 기초 과학 인재를 조기에 분류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한국이나 서구권의 자유로운 진로 선택 제도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운영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북한 사회의 특성상 학생 개인의 온전한 자유의지보다는 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산업 인력 수요에 맞춰 강제적으로 전공이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무늬는 문·이과 선택형 교육이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체제 유지를 위한 국가 통제형 인력 양성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