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칼 갈고 닦더니 “비장의 무기 귀환 하나”…삼성전자 기대감, 뭐길래?

엑시노스 반등 신호포착
TSMC 70% 독주 속
삼성, 2나노로 승부수

파운드리에서 연이은 열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의 성능 도약과 2나노 공정 수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차기작의 벤치마크가 스냅드래곤 차세대와 격차를 크게 좁히며 선택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TSMC 70% 돌파…삼성의 해법은 ‘흑자 전환+2나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일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이 41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호황의 대부분은 TSMC가 가져갔다. TSMC는 점유율 70.2%로 사상 첫 70%를 넘겼다. 반면 삼성전자는 7.3%로 하락했고, SMIC는 5.1%를 기록했다. 첨단 공정에서의 수율 격차가 판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TSMC는 3나노·5나노 비중을 키워 애플 칩과 엔비디아 AI칩을 안정적으로 뽑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수율 부진이 길어지며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이종환 상명대 교수는 “지금 점유율 경쟁은 실익이 크지 않다”며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를 먼저 흑자로 돌릴 2나노 기술 완성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갤럭시에 다시 엑시노스…수율·안정성이 관건이다

파운드리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체 AP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 자료에서 차세대 엑시노스 2600으로 추정되는 칩은 싱글 3천309점, 멀티 1만 1천256점을 기록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2세대 추정치(싱글 3천393점, 멀티 1만 1천515점)와 근접한 수치다. 직전 측정보다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라 실사용 적용 기대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을 전량 적용했고, 이달 공개하는 갤럭시S25 FE에도 엑시노스 2400을 넣는다.

2나노 공정 기반 테슬라 차세대 AI칩 수주가 전해지며, 엑시노스 2600에 들어갈 2나노 기술력도 긍정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력 효율, 발열, 수율 등 안정성 지표는 확인이 남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2~3개월 동안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와 MX(모바일경험 부문)가 성능을 끝까지 끌어올리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맞추는지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엑시노스·이미지센서 동시 반등…실적 개선 기대

엑시노스의 성능 향상과 더불어 비메모리 사업 전반에서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AI6 칩과 애플 이미지센서(CIS) 수주가 잇달아 알려지며 시스템LSI·파운드리의 가동률 개선이 예상된다. 여기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4조 2천억 원으로 전망하며 “엑시노스 2500과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가 비메모리 손실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MX 부문이 퀄컴 로열티 부담을 덜고, DS 부문은 가동률을 높이는 내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