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펜션 창업자 76% 생존…숙박업 강세
치킨·분식점 3년 생존율 절반에도 못 미쳐
은퇴 후 창업, 외식보다 숙박이 유리한 흐름

“노후 준비로 시작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택한 60대 창업자들 가운데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 이들의 생존율이 무려 76.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치열한 자영업 생태계 속에서도 이 업종은 비교적 높은 생존 가능성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1년 못 버틴 창업 5곳 중 1곳…생존율 다시 하락
국세청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22.1%가 창업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생존율은 77.9%로, 그간 조금씩 높아지던 흐름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수치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미용실(91.1%), 펜션·게스트하우스(90.8%), 편의점(90.3%)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통신판매업(69.8%), 화장품가게(74.2%), 식료품가게(77.3%)는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3년 넘긴 자영업 절반뿐…외식업 ‘생존 험난’
1년을 넘기더라도 여전히 생존은 쉽지 않다. 창업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생존율은 53.8%로, 2022년(54.7%)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미용실(73.4%), 펜션·게스트하우스(73.1%), 교습학원(70.1%)은 높은 생존율을 유지했지만, 통신판매업(45.7%), 분식점(46.6%), 패스트푸드점(46.8%) 등은 절반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특히 창업이 많은 외식업계는 전반적으로 생존이 쉽지 않은 흐름이다. 제과점(58.5%)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고, 커피음료점(53.2%), 피자·햄버거전문점(51.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치킨전문점(45.4%)은 3년 생존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호프는 힘들고 펜션은 뜬다…은퇴 창업 판도 변화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연령대별 생존율이다. 2023년 기준, 60세 이상 창업자 중 펜션·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 경우 76.3%의 생존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40세 미만, 40~60세 사이에서도 해당 업종은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특히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세대에서 호프주점의 3년 생존율은 44%에 그쳐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여유로운 자연 환경 속에서 운영할 수 있는 숙박업이, 체력 부담이 큰 주점 형태보다 선호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짧게 끝나는 도전이 대부분인 자영업 시장에서, 60대 창업자들이 숙박업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창업을 고려 중인 은퇴 세대에게 하나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