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누가 사?’ 욕 먹었는데 “제2의 월급 들어왔다?”…직장인들 ‘활짝’ 핀 이유보니

코스피 배당 30조 돌파 ‘역대급’
밸류업 기업이 전체 배당 60% 책임
하락장에도 배당 늘며 주주 달래기
코스피 배당금 상승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제2의 월급이라고 생각하니 달달하네”, “주변에서 레버리지 ETF하는데 곡소리나요. 수익은 얼마 안 되도 배당주가 최고네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마무리하면서 주주들에게 쏟아낸 현금 배당금이 30조원을 넘어섰다. 주가는 내리막이었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배당 규모를 키우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565개사가 배당을 결정했고, 이들이 지급한 배당 총액은 약 30조3천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2조9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기업당 평균 배당금도 537억원으로 상승했다.

흥미로운 건 시가배당률이다. 지난해 보통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3.05%, 우선주는 3.70%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배당금 상승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같은 기간 국고채 수익률은 3.17%였는데, 배당 수익률이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주주 보상’에 대한 기업들의 의지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밸류업’ 선언했더니…배당으로 화답한 기업들

거래소가 주목한 건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기업들의 행보다. 이들 중 105개사가 12월 결산을 마쳤고, 이 중 무려 95.4%가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이 지급한 배당금만 18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배당금의 6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40.95%로, 전체 평균(34.74%)보다 높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도 3.15%에 달해,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거래소 측은 “금리와 환율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적극적인 배당은 기업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락장에도 배당 늘린 코스닥…역대 최대 기록

코스피 배당금 상승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배당은 늘었다.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코스닥 상장사 612개사가 총 2조3천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기업 수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배당 총액은 전년도보다 약 2,60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34.4%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3%로, 코스닥지수 수익률(-21.7%)보다 나았다. 배당이 주가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연이은 하락장 속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의 실적이 당장 반등하지 않더라도,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한 의지가 있다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의 ‘밸류업’ 움직임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배당 정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또 실제로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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