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톤급 활성 상태 등록”…굳이 최현호 이름 올린 북한의 ‘치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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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구축함 '최현호'
북한 구축함 ‘최현호’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를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정식 등록하며 실전 배치 사실을 대외에 공표했다.

군함의 경우 국제기구 등록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례적으로 행정 절차를 밟은 것은, 해당 함정이 공해상에서 합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는 최근 긴밀해진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이나 중국 해역 파견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활성’ 상태 최현호, 중·러 해역 파견의 전초전인가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정보데이터베이스(GISIS)에 등재된 최현호의 등록 번호는 4552996번이며, 선주는 북한 해군을 뜻하는 ‘DPRK Government Naval Force’로 명시되었다.

북한 구축함 '최현호'
북한 구축함 ‘최현호’ / 출처 : 연합뉴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선박 상태가 ‘활성(Active)’으로 기재된 점이다. 이는 해당 구축함이 모든 성능 점검을 마치고 실전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현호를 국제 사회에 노출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비공개 운용되는 군함을 IMO에 등록한 것은, 향후 이 함정이 러시아나 중국 영해로 진입하거나 연합 훈련에 참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식별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장치라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이 최근 최현호에서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무력을 과시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등록은 ‘검증된 전력’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엇갈린 운명, 최현호의 성공과 강건호의 굴욕

북한
북한 구축함 ‘강건호’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북한의 야심 찬 신형 구축함 확보 계획이 모두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최현호와 함께 북한 해군의 차세대 주력으로 꼽혔던 강건호는 이번 IMO 등록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북한 해군의 신형 구축함 2척은 현재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먼저 최현호는 2025년 4월 남포조선소에서 성공적으로 진수된 이후, 올해 4월 초 IMO 선박 DB 등재를 거쳐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했다.

반면 강건호는 2025년 5월 청진조선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수식을 열었으나, 선체 후미 침수와 뱃머리 좌초로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다.

북한
북한 구축함 ‘강건호’ / 출처 : 연합뉴스

이후 라진항으로 옮겨져 수리를 마친 뒤 3주 만에 재진수에 성공했으나, 현재까지도 원인 모를 결함으로 인해 청진조선소에서 장기 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최현호가 계획대로 러시아 해역 등에 파견되어 연합 작전 능력을 키우게 된다면 한반도 안보 지형에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게 된다.

북한 구축함이 동해를 넘어 공해상에서 러시아 함대와 공동 보조를 맞출 경우, 우리 해군의 경계 범위는 연안을 넘어 원거리까지 확대되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결국 최현호의 IMO 등록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북한 해군이 ‘안방 전력’을 벗어나 해외 투사 전력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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