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미친 듯이 오르더니 “이게 이유였나”…실체 알게된 서민들 ‘충격’

서울 집값 30주째 상승세
공급이 수요 못 따라잡아
수도권 중심 공급정책 절실

서울 집값이 3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규제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격 흐름에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핵심 원인은 예상 밖에 있었다. 가격을 밀어 올린 건 투기 수요가 아니라, 현실적인 주택 부족이었다.

매년 2만 가구, 갈 곳이 없었다

28일 부동산R114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서울에서 가족 가구 수는 연평균 5만 3000가구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주택 공급은 연 3만 3000호에 그쳤다.

매년 2만 가구 이상이 거주할 주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구성의 변화가 있다. 인구는 줄고 있지만, 실수요는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지속적인 초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굳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과 수도권은 주택을 단순한 자산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요소로 여기는 수요가 강하다”며, “총량 확대에 초점을 맞춘 공급 대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5개 자치구 전역 상승… 가격 더 오른다?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8월 4주차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8% 상승했다. 이로써 올해 2월 이후 무려 30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광진구는 0.09%에서 0.18%로, 성동구는 0.15%에서 0.19%로 상승폭이 커졌다. 마포·도봉·노원 등도 오름세를 지속했고, 송파·서초·강남 등 고가 지역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 구간에 머물러 있다.

서울 전 자치구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공급 부족이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전체도 0.03% 상승해 시장 전반이 같은 흐름을 보였다.

연세대 고준석 교수는 “거래량은 줄었지만 하락 거래는 거의 없고, 호가도 유지되고 있다”며 “추석 전후 이사 수요와 맞물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이젠 수요 억제 말고 공급 확대”

전문가들은 수요 억제 위주의 기존 정책에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금리 인상, 대출 제한 같은 수요 억제만으로는 시장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국대 박합수 교수는 “9월 초로 예정된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가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3기 신도시 물량 조기 공급, 도심 고밀도 개발 등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공급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정책 발표보다 실행력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공급 확대가 단기적 효과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 계획과 더불어 실행 타이밍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서는, 수요를 억제하는 동시에 공급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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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 주택 공급 확대가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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