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화장품만? 이젠 건강식품까지
유산균·미백 치약 직구로 인기 급상승
K뷰티 이어 ‘K헬스’도 글로벌 공략 박차

“K뷰티도 모자라 이제 K헬스까지? 한국 제품 진짜 인기 많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가 달라졌다. 과거엔 마스크팩, 선크림 같은 화장품이 인기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확 바뀌었다.
한국을 떠난 뒤에도 온라인 직구로 재구매를 이어가며 새로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산균·미백 치약 불티…화장품 넘어 ‘건강 장바구니’로 확장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글로벌몰 올영세일’ 주문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구강용품, 헤어케어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외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손쉽게 직구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으로,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회원 수가 246만 명을 넘었다.
주요 고객층은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접한 제품을 잊지 않고 자국에서도 꾸준히 재구매하고 있다.
최근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K헬스’ 제품이다. 건강과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건강기능식품과 구강용품이 급부상했다.
유산균, 다이어트 보조제, 미백 치약 등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건강 제품까지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번 세일 기간 구강용품 주문액은 전년 대비 217%, 건강식품은 188% 증가하며 평균 성장률(107%)을 크게 웃돌았다.
맞춤형·현지화 전략 통했다…올리브영, 해외 공략에 박차
국가별 소비 패턴도 흥미롭다. 영미권 소비자들은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했고, 일본 소비자들은 치아 미백과 구강 건강 제품에 집중했다.
바디케어(168%), 헤어케어(127%) 제품도 크게 성장하며 전통적인 K뷰티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뷰티·헬스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올리브영은 국가별 맞춤 상품과 빠른 배송, 합리적인 배송비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앞으로 글로벌몰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국가별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이 이제 화장품을 넘어 한국 건강제품 시장으로도 자연스럽게 진입하고 있다”며 “글로벌몰을 통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에서 K헬스로 확장된 소비 변화가 글로벌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