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 같은 연금인데”…쌈짓돈처럼 빼 쓰더니 결국 ‘이 사달’? 한국, 이대로 괜찮나

외환보유액 5년 만에 최저치 추락
국민연금 스와프·달러 약세 영향 컸다
독일에 밀려 세계 순위 10위로 하락
국민연금
출처: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까지 영향을 주는구나…”, “5년 만에 최저라니, 심각한 상황인 거 아니야?”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5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하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46억 7000만 달러로, 전월(4096억 6000만 달러)보다 49억 9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월에는 달러 약세와 분기 말 효과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으나, 해당 효과가 사라지면서 외환보유액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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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주요 감소 요인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분기 말 이후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를 꼽았다.

특히 외환스와프 거래는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 매입을 위한 달러 수요를 시장에서 직접 충당하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달러를 먼저 공급해주는 구조다.

이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해당 거래는 만기 시 자금이 환원되므로, 장기적인 감소로 보기는 어렵다.

외환보유액 순위도 하락…독일에 밀려 세계 10위

외환보유액 규모 감소는 세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순위에서 독일에 밀려 10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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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그간 2023년 6월에는 홍콩을 제치고 8위까지 올랐지만, 같은 해 8월 홍콩에 다시 추월당한 이후 줄곧 9위를 유지하다 이번에 독일에게도 자리를 내줬다.

현재 외환보유액 상위 국가는 ▲중국(3조 2407억 달러), ▲일본(1조 2725억 달러), ▲스위스(9408억 달러), ▲인도, ▲러시아 순이다. 이어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홍콩, 한국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독일은 지난 3월 한 달간 외환보유액이 288억 달러 증가한 반면, 한국은 5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격차가 순위 역전으로 이어졌다.

유가증권·예치금 모두 감소…달러 약세도 영향

외환보유액 구성 내역을 보면, 전체의 88.1%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565억 달러로 전월보다 50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도 232억 3000만 달러로 9억 3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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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6억 8000만 달러, IMF 포지션은 44억 7000만 달러로, 각각 7억 달러, 2억 8000만 달러 증가하며 소폭의 완충 역할을 했다.

또한 미 달러화 지수(DXY)가 한 달 새 4.6% 하락하며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점도 외환보유액 평가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율 변화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가치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국가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일시적인 감소 요인이 있다고 해도, 순위 하락이 반복된다면 시장 신뢰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동성을 관리하고,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명확한 대응 전략을 강화하는 일이다.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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