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외식 물가에 점심값 부담을 느낀 MZ세대와 직장인들이 식당 대신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이른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만원 한 장으로 제대로 된 밥 한 끼 먹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도시락과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찾으며 편의점이 핵심 외식 채널로 급부상한 것이다.
편의점 3사의 올해 1분기 간편식 매출은 GS25 21.5%, CU 15.3%, 세븐일레븐 16% 증가하며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했다.
만 원짜리 백반 대신 5천 원짜리 도시락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직장인들이 밀집한 오피스 상권에서 일어나고 있다.

실제 오피스 상권에서는 점심시간대 도시락과 간편식을 찾는 직장인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도시락과 함께 PB 컵라면, 즉석식품 등 저가 간편식 수요도 늘며 불황형 소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 20대 신입사원은 구내식당 메뉴조차 7천 원에 달해 부담스럽지만 편의점에서는 5천 원대 안팎으로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해결할 수 있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방문한다고 털어놨다.
일반 식당에서 매일 1만 원의 점심값을 지출할 때와 주 3회 편의점의 5천 원짜리 조합을 섞어 이용할 때의 차이는 지갑 사정에 확연히 드러난다.

한 달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식당만 이용할 때보다 매월 약 6만 원 이상의 실질적인 식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직장인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밥값 아껴 운동으로… 달라진 점심시간 풍경
편의점 도시락의 식지 않는 인기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퀄리티 자체가 높아진 영향도 크다.
유명 백반집이나 지역 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라인업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점심시간마다 편의점에 줄을 서는 오픈런 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편의점의 약진은 기업 모바일 식권 사용처가 구내식당을 넘어 편의점·베이커리·카페 등으로 넓어지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밥값이 굳는 것과 동시에 1시간의 점심시간 중 식사에 쓰는 시간을 20분 남짓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청년층을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남는 40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새로운 런치루틴이 오피스가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