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성바이오, 글로벌 매출 신기록
SK·메디톡스, 치료제·보톡스로 북미 공략
K-바이오, ‘내수산업’ 넘어 수출 주력으로

“영업이익이 867%가 폭증하다니 대단하네”, “이제 한국을 넘어서 해외에서도 알아주는구나”
올해 1분기,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는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이오시밀러부터 보툴리눔 톡신, 뇌전증 치료제까지. 제품군도 다채롭고, 활약 무대도 미국과 유럽을 넘나든다.
특히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K-바이오’의 수출 경쟁력에 청신호가 켜졌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삼총사로 유럽 시장 접수

이 중 셀트리온의 성과는 단연 눈에 띄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 ‘유플라이마’, 항암제 ‘베그젤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7.9% 급증한 1,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8,41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고른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고, 제품 경쟁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의 글로벌 수주 확대에 힘입어 1조2,983억원의 매출과 4,8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1%, 119.9% 증가한 수치로, 4공장의 본격 가동이 이익률 개선에 큰 몫을 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글로벌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K-보톡스, 미용 수출 쌍두마차로 글로벌 공략 가속

해외에서의 성과는 치료제 부문에서도 확인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매출이 1,333억원을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절대다수가 북미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단일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한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용·에스테틱 분야의 성장세도 예외는 아니다. 메디톡스는 국내외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군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1분기 매출 64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만 매출이 79% 뛰었고, 해외에서도 16%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대웅제약의 ‘나보타’ 역시 북미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456억원을 달성, 보툴리눔 톡신 수출 경쟁의 두 축으로 자리 잡았다.
치료제부터 보톡스까지…이제는 세계 무대가 타깃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기술력과 제품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산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성장할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치료제, 미용, 위탁생산 전반의 고른 성과는 단기 반등을 넘어서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팬데믹 이후 숨 고르던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며, 무대는 이미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