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해 146조 황금알 낳았다”…현대차의 선견지명에 전 세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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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 출처 : 연합뉴스

30년간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 없는 회사가 3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다.

1992년 MIT 교수의 연구실에서 출발해 미국 정부 예산과 구글·소프트뱅크의 인수합병으로 연명해온 이 회사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계기로 IPO(기업공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약 1조 원에 인수한 이후에도 4년간 누적 손실액만 1조 2천억 원에 달했지만, 투자은행들은 기업가치를 최소 30조~최대 146조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몸값이 25배 이상 뛴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IPO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이례적인 신호들을 추적했다.

기술 개발 리더 대거 교체… “연구조직→사업회사” 전환 신호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 출처 : 연합뉴스

보스턴다이나믹스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영진 대규모 교체다. 30년간 로봇업계에 몸담으며 2019년 CEO로 취임한 로버트 플레이터는 오는 27일(현재 기준 4일 후) 퇴임한다.

그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로봇 ‘스트레치’, 완전 전기구동 아틀라스를 시장에 선보인 기술 전문 경영자였다.

지난달에는 ‘아틀라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콧 쿠인더스마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해 7월엔 20년간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이끈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임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어맨다 맥매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로 승격하며 채워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들은 “IPO를 앞두고 연구개발 조직에서 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재무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월 초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사업기획 TF팀을 구성했으며, 여기에 전상태 전 감사실장 부사장과 M&A·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13만 달러 아틀라스, 테슬라 옵티머스와 정면 승부

IPO 모멘텀의 핵심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된 신형 아틀라스다.

높이 1.9m, 무게 90kg으로 경량화된 이 로봇은 56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으며, 예상 판매가는 약 13만 달러(1억 8천만 원)로 책정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 아틀라스를 시범 투입했다. 2028년엔 부품 분류 공정에, 2030년부터는 조립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전 세대가 ‘연구 성과 시현’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형은 명확히 ‘상용화’를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PO 이면의 시한폭탄… 소프트뱅크 풋옵션과 4조 상속세

하지만 IPO 추진 배경엔 기술적 성과만큼이나 구조적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2021년 인수 당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와 “4년 내 상장” 조건을 합의했으며, 그 기한이 올해 6월까지다.

만약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프트뱅크는 자신의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의무적으로 인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풋옵션). 이를 회피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1조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보스턴 다이내믹스 IPO 준비 / 출처 : 연합뉴스

정의선 회장 개인의 재무 상황도 IPO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상속세가 4조 원을 넘을 것”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의 핵심”이라 분석했다. 정 회장은 과거 사재 2,400억 원으로 지분 20%를 확보했으며, 상장 시 약 6조 원의 현금화가 기대된다.

30년 적자 기업의 30조 IPO. 기술적 완성도와 재무적 필요성이 교차하는 이 ‘이례적’ 상장이 2026년 하반기 나스닥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다. 글로벌 로봇 산업의 분기점이 될지, 아니면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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