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알파벳)의 수익성마저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재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영업이익 규모는 물론 이익률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성적표를 증명한 대목이다.
구글도 넘어선 수익성…영업이익률 43% 달성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비교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55% 급증한 수치이며, 1분기 잠정 영업이익률은 무려 43.0%에 달한다.
이는 절대적인 이익 규모와 수익성 지표 모두에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앞지른 결과다.
알파벳의 가장 최근 공식 확정 실적인 2025년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359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31.6%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삼성전자의 성적은 잠정치와 확정치라는 산정 시점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글로벌 최상위 빅테크의 수익성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HBM4 주도권 확보

이러한 눈부신 실적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출하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린 것이 핵심 동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에 탑재되는 HBM4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특정 고객사에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매출 구조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AMD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세대 메모리 공급 협력까지 논의되며 성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분기에도 메모리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1분기의 실적 호조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들과 3~5년 단위의 장기 공급 계약 전환을 추진하며 실적 변동성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파운드리 적자 축소와 주주환원 시너지
메모리 부문의 초호황에 더해, 그동안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적자 축소 흐름도 향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높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팹리스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선단 공정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적자 폭 개선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은 기업가치 재평가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창출력이 글로벌 최상위 빅테크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시가총액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어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이나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은 향후 실적 랠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기 변수로 꼽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