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받던 나라였는데 “66년 만에 일냈다”…자랑스러운 한국 기술력, 뭐길래?

한국, 美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 수출
66년 만에 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정부, 고성능 연구로 개발도 본격 추진
한국 원자로 수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예전엔 미국 따라가기도 벅찼는데 이젠 수출이라니 감격이다”

1959년, 한국이 미국 제너럴아토믹에서 첫 원자로 ‘트리가 마크-2’를 들여왔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었다.

그 원자로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원자력연구소에 설치됐고, 이후 1995년까지 가동되며 우리나라가 원자력 분야에서 기초 체력을 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 연구 개발이 66년 만에 드디어 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완전히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했다.

한국 원자로 수출
출처: 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각),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참여한 국내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설계 계약을 따냈다.

원자력 기술의 발상지로 불리는 미국에서, 그것도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한국이 제공하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한때는 미국의 기술을 받아 배우던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는 미국에 기술을 공급하는 ‘기술 선도국’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성능 개선부터 수출까지…글로벌 무대에 선 K-연구로

우리나라의 연구용 원자로 기술 자립은 1985년 ‘하나로’의 설계에 착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1995년 첫 임계 도달, 2004년 설계 출력 30메가와트 달성까지 이어지며 독자 기술력을 착실히 다져왔다.

이 성과를 발판 삼아 한국은 2009년부터 해외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국 원자로 수출
출처: 연합뉴스

그리스의 연구로 성능 개선 사업을 시작으로, 태국의 계측제어시스템 교체, 말레이시아·네덜란드·방글라데시의 원자로 개선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요르단에는 연구로 설계부터 건설까지 전 과정을 맡아 수행하며 약 1억6천만 달러 규모의 대형 수출 실적도 올렸다.

이번 미주리대 계약으로 한국은 총 7건의 연구로 해외 진출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연구용 원자로 분야는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노후 시설 개선과 장비 업그레이드 수요가 꾸준해 전략적 가치가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노후 원자로 227기…K-연구로, 틈새 아닌 전략 시장 노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27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대부분은 40년 이상 된 고령 설비다.

한국 원자로 수출
출처: 연합뉴스

건설비용은 기당 2억~10억 달러 수준으로 대형 원전보다는 저렴하지만, 기술력과 신뢰도가 핵심인 만큼 진입장벽은 낮지 않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에 주목해 연구로 수출을 원전 수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중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ART) 및 연구로 수출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며, 2029년까지 320억 원을 들여 고성능 다목적 연구로 기본 모델을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다시 한 번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금, 향후 얼마나 더 많은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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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돈도 기술도 국방력도 나라도 모두 정직과 정의로운 가운데 발전하고 지킬수있는것 범죄자들이 조작 판치는 국회와 사법부 선관위 노조들의 불법 점거된 언론기관들이 모든것을 송두리째 넘어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