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옆나라 일본은 “완전히 달랐다” 이유 살펴보니 ‘떠들썩’

한국 주식시장 고질적 문제
일본 증시는 30년만 최고치
체질 개선 필요한 한국 증시
일본
하락하는 한국 주식시장에 개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출처-연합뉴스

최근 계속해서 하락하는 한국 주식시장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이 3일 한국경제인협회 의뢰로 작성한 ‘일본 증시 재편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시총은 미국의 26분의 1,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반면, 상장된 회사의 수는 약 2.2배, 1.53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증시는 최근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한국 증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두 나라의 주식시장이 이처럼 다른 길을 걷게 된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시장의 기초 체력’에 있었다.

일본 증시의 과감한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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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래소 / 출처-연합뉴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022년 과감한 수술에 들어갔다. 기존 5개 시장을 3개로 통합하고,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 시장의 문턱을 한층 높였다.

유동 주식 시가총액 100억엔(한화 약 940억 3,200만 원) 이상, 유동 주식 비율 35% 이상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신규 상장 기준도 ‘최근 2년간 순이익 25억엔(한화 약 235억 원) 이상’ 또는 ‘매출 100억엔(한화 약 940억 3,200만 원) 이상이면서 시총 1천억엔(한화 약 9,400억 원) 이상’으로 강화했다.

구조조정 이후 일본 증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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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 평균주가 / 출처-연합뉴스

이러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는 놀라웠다. 프라임 시장 상장 기업 수는 2022년 7월 1,838개사에서 올해 4월 1,652개사로 줄었지만, 오히려 시가총액 중앙값은 573억엔(한화 약 5,390억 원)에서 960억엔(한화 약 9,03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시총 1천억엔(한화 약 9,400억 원) 이상 기업이 125곳 증가한 반면, 250억엔(한화 약 2,350억 원) 미만 기업은 287곳이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 증시는 ‘들어오기는 쉽고 나가기는 어려운’ 구조에 갇혀 있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이 85개사인 데 반해 상장 폐지 기업은 고작 10개사에 그쳤다.

여기에, 시장 규모 대비 상장사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과 일본의 시가총액이 한국보다 각각 26배, 3배 크지만, 상장사 수는 2.2배, 1.53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일본 증시의 ‘종합적 개혁’과 체질 개선이 필요한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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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 출처-연합뉴스

일본의 성공은 단순한 상장 기준 강화를 넘어선 종합적인 개혁의 결과다. 2013년부터 시작된 기업 거버넌스 개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특히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ROE 8% 이상이라는 명확한 수익성 목표를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한편,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순히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장 기준을 강화하고 부실 기업 퇴출을 활성화하는 등 시장의 기초 체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종합적 개혁을 통해 놀라운 결과를 얻어낸 일본 증시의 성공 사례가 우리에게 시장 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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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랏일은 제처두고 하루면 멀다하고 쌈질이나 하고 경제 힘든지 민생이 힘든지 ~
    서로 잘났다고들 한걸보고 있자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한 마음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