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서 한국관, 9조 경제효과 눈앞
전력기자재 수출…일본서 기술력 인정받아
문화·기술 결합해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일본이 먼저 손 내밀었다는 말에 괜히 뿌듯하네”, “일본이랑 저런 관계까지 되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세계 각국이 미래를 설계하는 무대,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이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운영한 한국관과 연계 행사가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체결과 수출 상담으로 이어지며, 약 9조 6천억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이 먼저 손 내민다…한국 기업에 쏠린 이목
KOTRA 강경성 사장은 “한국관은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5 오사카 한국우수상품전’ 첫날에만 29개 일본 기업이 참가해 한국 기업들과 업무협약과 계약을 맺었고, 수출 상담도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전력망 기자재 공급 관련 MOU는 규모만 약 73억 원에 달한다. 과거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던 한국이 이제는 일본 시장에 공급자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강 사장은 “한전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급망과 시공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화가 이끄는 수출 전략…엑스포 무대서 빛난 K브랜드
이번 엑스포는 전시의 의미를 넘어,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실질적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5월 13일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한식과 관광 홍보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펼쳐졌다.
문화적 매력을 자연스럽게 산업 경쟁력과 연결시킨 이번 행사는 일반 관람객뿐 아니라 현지 기업 관계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의 문화, 기술,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적 무대였다.
오사카에서 열린 기회…이제는 지속이 관건
눈에 띄는 변화는 일본 기업들의 태도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새로운 공급망 파트너로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KOTRA는 엑스포에서 제시한 디지털 사회 해법이 일본의 경제와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기술과 산업의 진정성 있는 파트너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엑스포는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도 한국은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주목은 시작됐고, 과제는 이 흐름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기회로 확장시키는 일이다. 오사카에서 열린 문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향한 진짜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