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SK 하이닉스 HBM 수요에 힘입어 창사이래 최대 매출

“K-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K-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 탈환

지난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6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로 한때 부진했지만,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시 반등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4.9%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23년 인텔에 내줬던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

SK하이닉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4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6% 급증하며 글로벌 반도체 매출 4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은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평균 판매단가 상승 덕분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6조 19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실적 악화로 대규모 감원과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으며 2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4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TSMC 제외된 통계…’진짜 1위’는 따로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1위 탈환 소식에는 맹점이 있다. 가트너의 이번 집계에서 대만의 TSMC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TSMC의 매출은 886억 달러로 추정돼, 실제로는 삼성전자를 앞서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매출 반등과 AI 반도체의 폭발적 성장이 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제품 간 수요 양극화로 인해 반도체 기업 별 성장 속도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K-반도체 기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