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동남아 철도 수주 외교 나서
K-철도, 설계부터 운영까지 수출 추진
‘팀 코리아’ 앞세워 2조 달러 도전

“K-방산, K-조선 이어 K-철도도 수출판 깔았네”
국토교통부가 동남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철도 수주 외교에 나섰다. 정부는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 지원단을 구성해 3월 28일부터 5일간 베트남과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 중이다.
최근 철도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K-철도’의 경쟁력을 알리고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해 북남 고속철도 사업이 국회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박 장관은 31일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철도 협력 MOU를 맺고, 국회 경제재정위원장과는 기술 이전 및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자리에서 ‘한-베 철도협력 포럼’도 열려 한국 철도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소개한다.
고속철도부터 유지보수까지…‘토탈 수출’로 진화

한국 철도 기술은 이제 설계, 제작,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수출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섰다.
2004년 KTX 개통 당시에는 프랑스 TGV 기술을 도입했지만, 이후 빠르게 자립에 나서 KTX-산천, HEMU-430X, EMU-320 등 독자 기술 기반 열차를 개발해왔다.
특히 일본 신칸센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과 유연한 운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신흥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높은 단가와 보수적인 시스템으로 일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일본과 달리, 한국은 효율적인 공사와 유지관리 역량으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ADB·필리핀과 MOU…운영 역량까지 확장

베트남에 앞서 박 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만나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어 필리핀 교통부 장관과 마닐라 메트로 7호선의 운영·유지보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시공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철도 서비스 수출을 모색 중이다.
박 장관은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넘어선 지금, 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이 하나로 뭉친 ‘팀 코리아’가 고속철도와 도시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앞세워 수주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따라가는 철도’에서 ‘제안하는 철도’로 전환한 한국 철도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