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거라던 예상이 ‘대반전'”, “돈 셀 일만 남았다”…삼성·SK·LG ‘돈벼락’ 예고

인텔 반등 뒤엔 한국 메모리와 제조사가 버티고 있다
HBM·AI PC 수요 확대, 삼성·SK하이닉스·LG에 기회
파운드리 경쟁 심화 속 한국 공급망 영향력 커져

인텔이 최근 주가 반등과 함께 다시 업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확정,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차세대 AI 칩 공개가 겹치며 글로벌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이 도약의 길목에서 인텔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한국이다.

HBM·AI PC 수요 폭발, 한국 메모리가 인텔 성패 좌우

먼저 고성능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은 뚜렷하다.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HBM 시장은 이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은 2025년 HBM 시장이 수백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인텔과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협력을 강화해 수요가 5~10%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한국 업체의 매출은 수십억 달러 수준에서 추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의존이 아니라, 기술과 생산 능력 측면에서 대체가 쉽지 않은 구조를 의미한다.

PC 시장에서도 한국의 역할은 분명하다. 인텔이 공개한 차세대 코어 울트라와 루나레이크 칩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제품군에 탑재돼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 AI PC 출하량은 1억 대 이상이 예상된다. 인텔의 칩만으로는 시장을 움직일 수 없고, 결국 한국 기업의 제조와 유통망이 함께 작동해야 파급력이 생긴다.

네트워크와 부품 부문 역시 긴밀히 연결돼 있다.

SK텔레콤은 인텔과 협력해 가상화 기지국과 차세대 통신망을 검증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인텔의 AI 비전 기술을 공장에 접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인텔의 기술이 한국 기업을 매개로 실제 산업 현장에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공급망 핵심 축, 인텔 도약에 한국은 빠질 수 없다

파운드리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하며 삼성전자와 정면으로 맞붙고 있지만, 미국 내 신규 팹 건설에는 한국 장비와 소재 공급이 깊이 관여돼 있다.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복잡하게 얽혀 있어, 특정 국가의 역할이 빠지면 일정과 품질을 지키기 어렵다.

결국 인텔의 부활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이 아니다. 메모리, 완제품, 네트워크, 부품까지 한국 기업과 맞물려야 완성되는 그림이다.

인텔이 세계 무대에서 도약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빠질 수 없는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이 긴밀한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