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상대로는 2만 원씩 받더니”…공짜 티켓 3만 장 넘게 뿌린 사실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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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 출처 : 연합뉴스, 뉴스1

휴가철이나 황금연휴마다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은 여지없이 꽉 막힌 만차 상태가 된다.

비행기 탑승 시간은 다가오는데 빈자리를 찾지 못해 터미널 주변을 뱅뱅 돌며 진땀을 뺀 경험은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하다.

그런데 일반 이용객들이 극심한 주차난에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공항 전체 주차 공간의 85%에 달하는 규모가 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들의 정기주차권으로 발급되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끝없는 주차 대란의 숨은 원인이 폭발하는 여객 수요가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과도한 특혜에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하루 2만 4000원 낼 때 직원은 공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 출처 :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급한 유·무료 정기주차권은 총 3만 1265건에 이른다.

이는 공항 전체 장·단기 주차 면수인 3만 6971면의 84.5%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사실상 공항 주차장 10칸 중 8칸 이상에 직원용 주차 통행증을 무제한으로 남발해 둔 셈이다.

이들의 하루 평균 실제 사용 건수는 5134건에 그쳐, 상당수는 실사용과 무관하게 자리만 차지하는 허수였다.

여행객이 체감하는 금전적 부담과 비교해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 출처 : 연합뉴스

일반 여객이 출국장과 가까운 단기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하루 최대 2만 4000원의 만만치 않은 요금을 내야 한다.

외곽에 위치한 장기주차장 역시 하루 9000원씩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지난해 직원들이 무료 정기주차권으로 단기주차장에서 전액 면제받은 요금은 41억 원에 달했다. 이는 공사의 연간 단기주차장 수익의 11%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특히 가장 붐비는 제1터미널 지하 3층 단기주차장에는 아예 무료 정기권 전용 구역 511면을 추가로 배정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실제 상주 근무자는 347명에 불과한데도 단기주차장 정기권은 무려 1289건이나 발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여객이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써야 할 쾌적한 주차 공간이 직원 출퇴근용으로 과도하게 묶여 있던 것이다.

해외여행 주차 면제…만차 전광판의 진실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 출처 : 연합뉴스

무분별하게 발급된 주차권이 사적인 용도로 남용되었다는 점은 공분을 사는 가장 큰 대목이다.

지난해에만 1000명이 넘는 직원이 개인 연차를 내고 주차권을 썼고, 점심시간에 터미널 식당을 가기 위해 단기주차장 요금을 면제받은 얌체 사례도 4300건을 훌쩍 넘겼다. 밥 한 끼를 먹으러 주차비 걱정 없이 가장 좋은 명당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실제로 공사 직원 한 명은 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떠나며 22일 동안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55만 2000원의 요금을 면제받았다.

일반 여객이 주차 공간이 없어 단기주차장에 22일간 차를 댔다면 52만 원이 넘는 엄청난 요금 폭탄을 맞아야 하지만,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경제적 부담을 가볍게 회피했다.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직원 특혜 / 출처 : 연합뉴스

국민들은 비싼 주차 요금을 내고도 자리가 없어 사설 주차장을 찾거나 주차 대행 서비스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부당한 혜택이 낱낱이 드러났다.

언제나 만차를 알리던 붉은 전광판 뒤에는 한도 없이 쏟아진 3만 장의 직원용 주차권이 버티고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부당 면제 요금의 전액 환수와 책임자 징계를 지시한 만큼 기형적인 주차장 운영 구조를 서둘러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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