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신뢰도가 이 정도?”…계약 하나로 수천억 ‘잭팟’, 비결 보니

현대에버다임, 1353억 이라크 수출 계약
소방장비 300대 공급…중동 진출 교두보 마련
실행력·사후 관리가 장기 성장 성패 가른다

현대에버다임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라크 내무부와 맺은 계약 금액은 1353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규모다. 단일 계약 하나가 회사의 향후 실적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큰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매출 가시성 확보한 대형 계약…중동 시장 추가 수주 기대감

이번 계약에는 굴절차, 펌프차, 급수차, 구조차 등 300대가 넘는 소방장비가 포함돼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납품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방장비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긴급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장치이기 때문에 성능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라크 정부가 한국 기업을 선택한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에버다임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건설장비와 특장차 분야에서 성장해왔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소방·안전장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미 미국, 중국, 몽골, 파나마, 네덜란드, UAE 등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두고 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장비업체 마니토웍과 유통 협력을 맺으며 북미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그동안 쌓아온 해외 진출 전략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약 규모가 커진 만큼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한결 뚜렷해졌다. 이라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른 중동 국가로 이어지는 추가 발주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장비를 공급한 이후에는 부품 교체, 정비, 교육 서비스 같은 후속 사업 기회도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다.

중동 특유의 변수 여전…실행력과 관리가 성패 가른다

다만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해외 공공발주는 계약 체결과 실제 현금 유입 사이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중동 지역 특유의 정치적 불안정성이나 행정적 지연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대량 장비를 계획대로 납품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까지 이어가야만 이번 성과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현대에버다임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소방·안전장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제 남은 것은 말한 대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대형 계약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