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첫 수주 성공
유럽 전용 엘리베이터 출시 예정
세계 최대 박람회 참가 계획

현대엘리베이터가 아르메니아에서 첫 수주를 성사시키며 유럽 진출 17개국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작은 숫자 하나의 증가처럼 보이지만, 9년 전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으로 시작된 유럽 진출 전략이 착실히 결실을 맺고 있다는 신호다.
아르메니아 진출로 유럽 17개국 달성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아르메니아 현지 오피스 건물에 엘리베이터 22대와 에스컬레이터 4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26대 규모의 이번 수주 금액은 119만 6000달러(16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엘리베이터의 유럽 진출국은 16개국에서 17개국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2016년 튀르키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튀르키예 법인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해외 유지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약 1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럽 사업 확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공략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하반기 유럽 전용 엘리베이터 ‘N:EX-1 유럽’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유럽 시장의 특성과 규격에 맞춰 특별히 개발된 것으로, 현지 판매 확대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분속 1260미터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층 건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비접촉식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N’ 엘리베이터로 프리미엄 시장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제품력이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 키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승강기 박람회 인터리프트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유럽 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회사는 현지 법인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맞춤형 신제품 개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럽 시장을 체계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특히 AI와 스마트 공장 등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과 해외 인수합병을 통한 공격적인 해외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도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9년 전 튀르키예 한 곳에서 시작된 유럽 진출의 꿈이 이제 17개국으로 확산됐다. 그리고 이는 글로벌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