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 점유율 “한국산이 독점한다”…이란 전쟁의 ‘뜻밖의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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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한국 조선업 /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34.2%와 LNG 교역량의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물동량이 평시 대비 80% 감소하자, 유조선 스팟 운임을 나타내는 유조선지수(WS)는 3월 3일 기준 465.5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쟁 직전인 2월 27일(224.72포인트)과 비교해 107% 폭등한 수치다.

이 같은 운임 급등은 국내 조선업계에 예상치 못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신조 선박 발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LNG선 부문에서 반사이익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효과: 운임 상승이 신조 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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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 출처 : HD한국조선해양

나이스신용평가는 “조선업의 주요 고객인 해운사의 업황 개선이 신조 발주로 직결될 수 있다”며 “특히 탱커는 선대 대비 수주잔고 비중이 작고 노후 교체 필요성이 있어 신조 발주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년 홍해 사태 당시에도 선박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임이 크게 상승했고, 이는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이규복 사장도 최근 “2024년 홍해 사태 때도 공급망 교란이 운임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사태가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항로 우회로 인한 선박 회전율 저하와 보험료·연료비 상승이 동반되면서 해운사의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전망: LNG 공급망 재편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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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업계가 더 주목하는 것은 장기적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과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한 대체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서 한국까지는 약 25일이 걸리지만, 미국 걸프나 서아프리카에서는 35~60일이 소요돼 톤마일(화물 중량×이동 거리)이 크게 증가한다.

DS투자증권은 “중동 공급망의 불확실성 증가가 유럽과 아시아의 LNG 수입처를 미국으로 돌려, 현재 기본설계(FEED) 단계인 미국 프로젝트의 계약 및 최종투자결정(FID)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조선소가 미국 프로젝트 선박 발주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LNG선 독점, 86.5% 점유율

한국 조선업
한국 조선업 / 출처 : 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업계가 LNG선 시장에서 보유한 압도적 경쟁력이 이번 기회를 더욱 부각시킨다.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37척 중 한국 조선사가 32척(86.5%)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 조선사는 LNG선 건조 기술과 생산 능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전쟁 장기화를 대비해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의 LNG 프로젝트 개발 계획이 가속화되면서 미래 LNG선 발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LNG선을 공급해야 하는 한국 조선업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쟁의 장기화 여부와 운임 상승 수준에 따라 실제 발주 강도가 좌우될 것”이라며 “기존 LNG선과 유조선이 스팟 시장에 풀리면 운임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동 사태가 K조선에 기회로 작용할지는 결국 전쟁의 지속 기간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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