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부가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중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송환하는 차관급 공개행사를 3년 만에 재개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서 미묘한 전략적 거리를 유지하는 동북아 신냉전 구도 속에서, 한국이 과거의 상흔을 매개로 대중국 소통 채널을 다시 부각한 셈이다.
3년의 단절 깬 ‘전쟁 기억 외교’의 부활
최근 대북 전문 매체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중국 측에 인도하는 공식 송환 행사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군 유해 송환은 2014년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한국군이 정중한 예우를 갖춰 유해를 중국 수송기에 인계하는 방식으로 매년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2024년 11차 송환과 2025년 12차 송환 때는 공개 행사를 열지 않으면서, 한동안 양국 고위급이 참석하는 공개 인도식은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송환 재개는 70년 전 총구를 겨눴던 적군의 유해를 매개로 양국 간의 최소한의 신뢰와 소통 채널을 복원하려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한국전쟁, 이른바 ‘항미원조’ 전쟁의 기억이 애국심 결집의 핵심 기제로 쓰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중한 유해 송환은 중국 지도부와 대중의 감정적 장벽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전쟁 기억 외교로 평가받는다.
북·중·러 틈새 노리는 능동적 안보 포석

안보 전문가들은 매년 이어져 온 유해 송환이 올해 차관급 공개행사로 복원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전방위적인 군사 동맹을 맺고 무기를 공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전역에 대한 도발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만약 중국이 북·러 밀착 구도에 더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며 군사·외교적 결속을 강화한다면, 한국의 안보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유해 송환이라는 인도적 명분을 제공하는 것은, 북·러의 밀착 속도에 부담을 느끼는 중국의 미묘한 틈새를 파고드는 영리한 지정학적 포석이 될 수 있다.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을 넓혀둠으로써 한반도 유사시 중국이 북한의 극단적 도발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완충 지대를 확보하는 셈이다.
단순한 유해 송환을 넘어, 얽히고설킨 동북아 패권 경쟁 한복판에서 외교적 지렛대를 쥐려는 한국의 치밀한 1 수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