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딸기 값 급등, 서민 부담↑
한국 식료품 물가 OECD 3위 기록
국제 곡물·유가 등 복합적 원인

한겨울 대표 과일인 감귤이 ‘금귤’이 되었다. 평균 소매가 10개당 4,265원으로, 지난해보다 18%, 평년 대비 47%나 비싸졌다. 딸기도 예외는 아니다.
100g당 2,532원으로 전년 대비 14%, 평년보다 24%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여름 폭염과 기상이변이 꼽힌다.
세계 안정세에도 한국 물가 상승 지속
감귤은 여름철 껍질이 터지는 ‘열과’ 피해와 병충해 증가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딸기는 생육이 지연되며 출하량이 줄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은 먹거리 물가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기준,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95% 상승하며 OECD 평균(5.32%)을 넘어섰다.

이는 튀르키예(71.12%)와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한국이 주요 선진국 중 사실상 가장 비싼 먹거리 물가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식료품 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으나, 대부분의 국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물가가 반등하며 5~7%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민 생활비 부담, 정책적 대응 시급해
여기에 국제유가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가 겹쳐 물가 상승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며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주요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초코송이,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8~10% 올렸고, 커피 제품 출고가는 8.9%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가격 인상을 체감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올해 체감 물가는 지난해보다 19.6% 상승했다. 이는 실제 생활 전반에서 가격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귤과 딸기 같은 과일뿐 아니라 기본적인 식재료와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주요 선진국보다 비싼 한국의 먹거리 물가는 시장의 한계를 넘어, 이제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최저임금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