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앱 시장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무료 포장’ 시대가 결국 완전한 막을 내렸다.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찾아와 음식을 가져가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국내 주요 배달앱들이 일제히 수수료의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배달원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이용료 명목으로 적잖은 수수료를 떼어가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앱 3사 포장 수수료 통일, 피할 곳 잃은 자영업자
쿠팡이츠가 내달부터 포장 주문에 대해 6.8%의 중개 수수료를 새롭게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기본형 요금제의 중개 수수료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이다.
앞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차례로 포장 주문 유료화를 단행한 데 이어, 마지막까지 무료 정책을 유지하며 점유율을 늘려가던 쿠팡이츠마저 백기를 든 것이다.
이로써 국내 배달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3사가 모두 포장 수수료를 챙기는 견고한 수익 구조가 완성됐다.
과거에는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포장 주문 무료 정책을 펴는 특정 플랫폼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전략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어느 앱을 켜든 꼼짝없이 수수료를 내야만 하는 외통수에 빠지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사가 약속이나 한 듯 포장 수수료를 통일하면서 플랫폼 간의 건전한 경쟁이 사실상 실종됐으며, 자영업자들의 선택권은 완전히 박탈당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2만 원 팔면 1,500원 증발… 반토막 나는 포장 마진
그렇다면 이번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수수료 압박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고객이 앱을 통해 2만 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포장 주문했다고 가정해 보면 그 타격은 매우 구체적이다.
기존에는 결제 수수료(약 3%)만 제외하고 온전히 점주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6.8%의 중개 수수료 1,360원에 부가세(10%)까지 더해져 1,500원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외식업계의 순마진율이 매출의 10~1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단지 앱을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포장 주문에서 얻는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가 뭉텅이로 깎여나가는 셈이다.
만약 한 달에 포장 매출이 300만 원 나오는 매장이라면 매월 22만 원, 1년이면 260만 원이 넘는 쌩돈을 배달앱에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자영업자들은 라이더를 호출하거나 배달 비용을 정산할 필요도 없는 포장 주문에 이토록 무거운 수수료를 매기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결국 소비자 몫으로 돌아올 ‘수수료 폭탄’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배달앱의 수수료 청구서가 결국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뇌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미 식자재비 인상과 인건비 부담으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식당 사장님들이 새롭게 추가된 포장 수수료 부담을 온전히 스스로 떠안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메뉴 가격 자체를 올리거나, 배달앱으로 포장 주문 시 매장 직접 방문 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이른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편리함이라는 무기로 골목상권을 장악한 배달 플랫폼들의 거침없는 수익화 행보가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얇게 만드는 매서운 청구서로 되돌아오고 있다.





















상공인들이 살수있는 법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