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사랑 독차지하더니 “이젠 외국인까지?”…’4조 원’ 훌쩍 넘은 ‘이 기업’

다이소, 생활용품 넘어 뷰티·패션 공략
온라인몰 매출 1년 새 5배 급증
외국인 관광객 몰리며 K쇼핑 명소로 부상
다이소 매출 급증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젠 마트보다 다이소 먼저 가요.”

서울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 씨는 요즘 살림살이 대부분을 다이소에서 챙긴다. 예전엔 그냥 소소한 소품 사러 들르던 곳이었지만, 주방용품부터 세제, 뷰티템까지 쓸 만한 게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발길이 잦아졌다.

김 씨는 “가격도 착하고 품질도 꽤 괜찮아서 마트보다 먼저 들르게 된다”며 “이제 살림살이는 다이소에서 산다는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젠 화장품도 다이소에서”… 생활용품 공략 가속화

천 원, 오천 원짜리 생활용품으로 잘 알려진 다이소가 지난해 약 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 속도가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 이뤄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소 매출 급증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실적을 이끈 건 가격만큼이나 놀라운 사업 확장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다이소는 생활잡화를 넘어서 뷰티와 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을 집중 공략했다.

화장품 브랜드 수는 1년 새 2배 이상 늘었고, SNS에서 화제가 된 ‘멀티컬러밤’, ‘앰플’ 제품 등은 완판을 기록하며 기존 화장품 유통업계까지 뒤흔들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같은 대형 브랜드도 다이소 전용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이 외에도 맨투맨, 패딩조끼 같은 의류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넘게 뛰었고, 겨울철 이지웨어 카테고리는 80% 이상 성장하며 다이소가 더 이상 잡화점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오프라인 넘은 다이소, 온라인에서도 ‘대박’

다이소의 도전은 오프라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23년 말, 자사몰과 오픈마켓을 하나로 통합하며 온라인몰 개편에 나섰고,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다이소 매출 급증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배송 편의성은 물론, 제품 카테고리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온라인 고객 유입이 빠르게 늘어났다.

개편 전후를 비교해보면 2023년 1월 다이소 온라인몰의 월 매출은 17억 원이었지만, 12월에는 91억 원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5배가 뛴 셈이다.

올해는 여기에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배송’과 주 7일 운영되는 ‘휴일 배송’까지 도입 예정이라, 온라인 소비자 편의성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다무’ 관광코스 뜬다… 다이소, K쇼핑의 아이콘으로

다이소는 K콘텐츠를 넘어, 이제는 K쇼핑의 중심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다이소 매출 급증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명동, 홍대 등 관광지 매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다이소 제품이 ‘한국 여행 쇼핑리스트’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해외 카드 결제 금액도 50%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촬영한 다이소 관련 콘텐츠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수백 건 이상 올라와 있으며, 일부 매장은 평일 낮에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이는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를 잇는 이른바 ‘올다무’ 쇼핑 코스가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유통시장이 위축된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다이소는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저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콘텐츠, 상품 전략, 유통 방식까지 다방면으로 확장 중인 다이소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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