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화려한 디스플레이나 첨단 옵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차를 오래 타본 소비자일수록 엔진과 변속기 등 이른바 ‘기계적 기본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그동안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았던 무단변속기(CVT)를 핵심 라인업에서 전격 퇴출하기로 결정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말 많던 무단변속기(CVT) 결국 퇴출
외신에 따르면 GM은 오는 2027년형 쉐보레 이쿼녹스와 GMC 터레인 모델부터 기존 전륜구동(FWD) 사양에 탑재되던 CVT를 완전히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새롭게 개발한 전륜구동용 8단 자동변속기를 전 모델에 일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GM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톨레도 추진 시스템(Toledo Propulsion Systems) 공장에 4000만 달러(한화 약 540억 원)를 추가 투자해 신형 8단 자동변속기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GM의 결단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피드백을 수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CVT는 소형차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덩치가 큰 중형 SUV에 적용될 경우 가속 시 이질적인 엔진 소음(드론 현상)과 답답한 변속 질감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곤 했기 때문이다.
출력보다 중요한 변속 질감과 내구성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 탑재는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차량의 기계적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기존 1.5리터 터보 엔진(최고출력 175마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어 단수가 촘촘한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주행 질감과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변속기의 내구성과 직관적인 주행 감각, 나아가 중고차 방어율에 민감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다.
실제로 CVT 특유의 ‘고무줄을 당기는 듯한’ 가속감 대신, 동력 손실이 적고 묵직하게 변속되는 전통적인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수요가 여전히 높다.

나아가 외신은 신형 변속기 적용으로 인해 전륜구동 모델의 견인력이 기존 800파운드(약 363kg)에서 사륜구동 모델 수준인 1500파운드(약 680kg)까지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시장 단종 아픔…신형은 반전 이끌까
이쿼녹스는 탄탄한 섀시와 기본기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다.
과거 3세대 모델의 경우 빈약한 파워트레인 선택지와 가격 저항 탓에 월 판매량이 한 자릿수에서 100여 대 수준에 머무는 등 극심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국내 판매 라인업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현재 전기차 모델인 이쿼녹스 EV나 4세대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를 두고도 회의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화려한 껍데기보다 주행 질감과 변속기 내구성 등 본질적인 기계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오랜 기간 지적받아 온 단점을 과감히 도려내고 수백억 원 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GM의 뚝심이 향후 이쿼녹스의 글로벌 경쟁력 재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