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존심이었는데 “삼성·LG도 당했다”…이게 정말이라면

한국 시장 위협하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까지 위협
AI로 차별화한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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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하이얼 본사 / 출처-연합뉴스

한때 ‘저가 복제품’ 이미지였던 중국 가전이 이제는 한국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기존 강자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이미 중국 기업들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의 로보락이 20.1%로 1위를 기록했고, 샤오미가 17.7%로 그 뒤를 이었으며, 한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17.7%와 15.9%로 2, 3위에 머물렀다.

꾸준한 기술력 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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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잠실점서 공개됐던 115인치 TV / 출처-TCL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기술력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키워왔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의 메이디는 연간 매출 71조 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56조 원, LG전자가 44조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 성장세가 놀랍다.

중국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투자와 혁신’이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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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오픈했던 ‘로보락’ 팝업 매장 / 출처-연합뉴스

TCL은 지난해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115인치 초대형 TV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선언했으며, 하이얼은 GE 가전부문과 이탈리아 빌트인 브랜드 캔디 인수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공략 방식이다. 과거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던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로보락의 경우 150만 원 이상 고가 제품군에서 80.5%의 점유율을 보이며, 기술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AI와 IoT로 차별화에 나선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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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서비스 /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한국 기업들도 가만히만 있지는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억 대에 달하는 제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생태계는 중국 기업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국내 기업들의 강점으로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씽큐 플랫폼은 이미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업계 전문가들 역시 “단순한 제품 성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과 서비스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차원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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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로보킹 AI 올인원’ / 출처-연합뉴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혁신적인 AI 기능을 탑재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청소기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향후 한국 가전산업의 미래는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 AS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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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쟁력이 저하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세계 무한 경쟁 시장에서 어떻게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