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인데 “싸게 내놔도 안 팔려요”…집주인들 ‘발 동동’

“이제는 강남권도 1~2억씩 떨어진다”
급매물 쏟아져도 거래는 실종된 부동산시장
서울 주택보급률 93.6%… 4년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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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었다.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매도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급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매수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매매가격 하락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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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2025년 1월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 / 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억 9,544만 원으로 전달보다 1억 3,000만 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내내 11억~12억 원대를 유지하던 평균 거래금액이 1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거래량도 174건에 그쳐 작년 12월 2,490건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강남권 아파트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6억 1,500만 원에 거래되며 10월 대비 2억 3,000만 원 이상 하락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도 전용 94.49㎡가 40억 원에 거래되면서 2억 원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공급 부족 문제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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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 출처-연합뉴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3.6%로 4년 연속 하락했다.

2023년 말 기준 서울의 가구 수는 414만 1,700가구인데 비해 주택 수는 387만 8,500가구로, 26만 3,000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2023년 서울의 주택 준공은 4만 1,218가구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0.03%에서 0.01%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건수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조만간 서울의 매매가격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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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출처-연합뉴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집값도 한동안 조정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급매물이 쏟아지거나 집값이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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