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기 싫으면 바꿔라”, “기름값보다 더 무섭네”…한화·삼성마저 ‘사활 건’ 이 시장

암모니아 추진선, 탄소 없는 해운 주도
HD현대 등 국내 조선3사 기술 선점 경쟁
탄소세 도입, 해운·조선업 판 흔든다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 경쟁
출처: 연합뉴스

“환경규제 무섭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국내 조선 3사, 이번에도 제대로 한 건 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최근 국제 해운 시장이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7년부터 5000톤 이상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에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해운업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탄소세가 시행되면, 기준을 초과한 온실가스 1톤당 최대 38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기존처럼 벙커유를 쓰면 항해 때마다 막대한 세금이 발생하게 된다.

‘탄소 제로’ 해운의 해답, 암모니아 추진선이 뜬다

한편, 이 위기를 돌파하려는 해운업계의 해답은 ‘암모니아’로 몰린다. 연소해도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 경쟁
출처: 뉴스1

최근 호주의 광산업체 포테스큐는 벨기에 선박회사 CMB테크 자회사와 21만 톤급 암모니아 추진 벌크선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중국 칭다오에서 건조 중이며, 내년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철광석을 실어 나를 이 선박은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HD현대 앞장선 암모니아 선박… 조선 3사 기술 경쟁 본격화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도 암모니아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HD현대가 있다.

HD현대는 오는 6월 스위스 엔진사로부터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도입해, 이를 벨기에 엑스마르의 LPG 운반선 2척에 탑재하고 내년 5월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해당 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공동 개발했으며, 기술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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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또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주요 선급 인증을 받았고, 삼성중공업은 영국선급 기본 인증에 더해 미국 연료전지 기업과 협력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국내 조선 3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무탄소 선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암모니아, ‘미래 자산’으로 급부상… 조선업 생존 경쟁 돌입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 경쟁
출처: 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2030년 8%, 2050년엔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 암모니아는 더 이상 실험용이 아닌,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미래 자산’이 되고 있다.

탄소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기후 대응이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며 해운·조선업계는 기존 방식에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됐다.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친환경 기술을 상용화하느냐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이미 LNG 선박 시장을 선도했던 한국 조선사들이 암모니아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암모니아 추진선이 국내 조선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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