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 2위를 달리는 AMD의 수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단순한 의례적 방문이 아니라, 삼성전자·네이버와의 협약 체결에 이어 정부와의 공식 회동까지 이어지며 한국을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19일 방한 중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사 수 CEO가 2014년 CEO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AI 3강’ 전략 꺼내 들었다
이번 회동에서 정부 측은 전국적인 AI 고속도로 구축을 포함한 ‘AI 3강’ 도약 전략을 소개하고, 리사 수 CEO로부터 이번 방한 성과에 대한 평가를 청취했다. 리사 수 CEO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국내 AI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진 점에 만족을 표했다.
양측은 한국 기업들이 AMD의 개방형 AI 생태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축 등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산업의 AI 전환(AX)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삼성·네이버와는 이미 협약 체결
정부 회동에 앞서 리사 수 CEO는 3월 1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하이퍼클로바X 최적화 GPU 연산 환경 구축 및 공동 연구 지원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리사 수 CEO는 네이버를 “AMD의 차세대 AI GPU 기술을 혁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공개 명시하며 네이버의 전략적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와는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을 통해 HBM4 우선 공급 지정과 파운드리 분야 협력 추진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은 “이번 협약으로 양사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1c D램 공정을 적용한 HBM4 양산 출하를 달성한 바 있다.

‘개방형 생태계’가 핵심 키워드…전망은?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의 핵심이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 계약을 넘어선다고 분석한다. AMD의 개방형 AI 생태계를 한국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역 산업 AX, 그리고 K-문샷과 연계한 AI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까지 연결하는 전방위 협력으로 확장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퀄컴·AMD 등이 2나노 물량 일부를 TSMC에서 삼성 파운드리로 이관하는 협상이 진행 중인 점에 주목한다.

대만 의존도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측면에서 삼성·AMD 협력의 전략적 함의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합의는 MOU 단계로, 구체적인 공급 물량이나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한국과 AMD는 앞으로도 글로벌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