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장 바탕하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 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예고한 전공의들 사이에 사직 전 일부 자료를 지우거나 수정하라는 내용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자신을 세브란스병원 근무자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단들 하다. 기업자료 지우고 도망가기”라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A씨는 의사 커뮤니티 앱인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공지 글도 캡처해 함께 올렸는데,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인계장 바탕하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경찰은 게시자의 IP를 추적하고, 실제로 자료 삭제와 같은 행위가 있었는지, 의료법 위반 또는 업무방해 교사 등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 중단을 결정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돈에 다들 정신이 나간 듯 하다”, “환자에게 문제시 무조건 구속 수사에
면허 박탈해야 한다”, “진짜 무서운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의사면 지성인 답게 행동하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