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 역사상 최고치였는데” …역대 최고 계약 안긴 ‘이 나라’, 이걸로도 만족 못 해서 결국

페루와 잠수함 공동 개발 의향서 체결
캐나다·필리핀 등도 한국 잠수함 관심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페루 해군 공략

국제 방산 시장에서 신흥 잠수함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이 이번에는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에서 페루 국영 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잠수함 공동 개발에 한 발 더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페루 측과 MOU 및 MOA를 체결하며 협력 강화를 위한 밑 작업을 진행해 왔다.

뒤이어 이번에 체결한 ‘페루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는 지난 협력 방안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로써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건조 계약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과 페루의 SIMA 조선소는 이번 의향서에 따라 페루의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생산 협력 방안, 기술 이전 및 기타 산업 협력 범위 등의 세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설계 및 건조 착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만약 두 회사의 잠수함 공동 개발이 본격화한다면 양사의 기술진은 울산 야드에서 공동 개발 작업을 진행하며 페루 해군의 요구 조건을 반영한 신형 잠수함의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전망이다.

잠수함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

과거 한국은 장보고급 잠수함과 손원일급 잠수함을 전력화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잠수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수함 전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기술을 습득한 한국은 우리 기술로 3천톤급 규모의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을 건조했으며 이 정도 규모의 잠수함을 건조한 것은 세계에서 8번째였다.

또한 현재는 국제 방산 시장에서 잠수함의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에선 독일산 잠수함과 함께 한국이 최종 결선에 진출하였다.

독일이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산 잠수함의 위상이 빠른 기간 안에 급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한국은 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는 필리핀에게도 한국산 잠수함 도입을 권유했으며 페루와의 잠수함 공동 개발까지 진행하며 잠수함 강국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페루 해군과의 협력 확대 기대

한국은 페루와의 이번 의향서 체결을 통해 페루 해군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페루와 4척의 수상함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6,200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 방산의 중남미 최대 수출 실적이었으며 페루는 이외에도 추가로 여러 호위함의 교체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해당 계약 역시 페루 측의 SIMA 조선소에서 현지 건조 및 공동 생산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이번 잠수함 공동 개발과 마찬가지로 SIMA 조선소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수상함에 이어 잠수함까지 한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페루 해군 및 SIMA 조선소는 앞으로도 한국 조선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의향서 체결을 두고 “페루 수상함 공동 건조 등을 통해 양국의 산업 협력이 진전되고 있으며 잠수함 공동 개발을 통해 페루 해군 전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