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더 준다니 ‘홀라당'”…국가핵심기술이 경쟁국 손에? ‘심각한 상황’

LG엔솔 전 연구원, 인도로 핵심기술 유출
‘기술이 곧 무기’…글로벌 인재 쟁탈전 격화
보안 강화 넘어, 인재 유출 막을 해법 시급

LG에너지솔루션의 전 연구원이 인도 전기이륜차 기업 ‘올라(OLA Electric)’로 이직하며 고밀도 배터리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가 다룬 기술은 정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이었다. 한 사람의 이직이 단순한 커리어 이동이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에 균열을 낸 사건으로 번진 셈이다.

‘올라’로 향한 연구원, 국가핵심기술도 함께 옮겼다

문제의 연구원 A씨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근무하다 2023년 말 올라로 옮겼다. 그는 고에너지밀도 이차전지, 즉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의 제조 공법과 원재료 비중, 공정 노하우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술은 수년간의 연구와 막대한 투자가 결합된 결과물로, 해외 유출이 곧 산업 안보의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크다.

경찰은 지난 8월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기술 유출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 당시 그는 이미 올라에서 국내 기업으로 이직한 상태였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인지, 조직적인 정보 이전의 일부인지 확인 중이다.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만큼, 결과에 따라 산업계 보안 관리 체계가 전면 재점검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이 곧 무기’…세계가 한국 인재를 노린다

이번 사건은 첨단 산업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인재 확보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기술이 곧 무기’가 된 시대에 세계 각국 기업들은 거액의 연봉과 연구 자유를 내세워 한국의 핵심 인력을 유혹하고 있다.

인도 역시 전기차 시장 급성장을 발판으로 해외 기술자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개인의 선택이 산업 전체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법적 장치 강화와 함께, 기업 내부의 보안 의식 제고가 필수라고 말한다.

단순히 문서를 지키는 수준을 넘어 연구 인력 이동 과정의 정보 관리 체계를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우수 인재가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만족할 연구 환경과 보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 해법으로 꼽힌다.

이번 사건은 기술력과 인재 보호가 곧 산업 생존력임을 다시 일깨운다.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첨단 기술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에 보안과 신뢰의 무게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기술과 사람을 함께 지키는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