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성능은 구린데 가격만 비싸” …중국 막겠다고 시작한 프로젝트, 미국의 평가 결과 봤더니

지연되는 대만 잠수함 전력화
한국보다 더 비싼 대만 잠수함
대만이 무너지면 미국도 손해

대만이 자체 개발한 하이쿤급 잠수함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대만의 야심 찬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처해 있다는 평가가 등장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하이쿤급 잠수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대만의 안보 문제를 축소해 그대로 보여준다는 씁쓸한 평가를 남겼다.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잠수함 프로젝트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자국산 방어용 잠수함’, 영어로 IDS라 불리는 재래식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중국의 대만 봉쇄를 저지하고 대만 해협을 방어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5년 안에 선도함을 완성한다는 초기 목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시인했다.

현재 하이쿤급 잠수함의 선도함은 건조가 완료되었으나 해상 시험 등의 지연으로 인해 예정된 실전 배치 일정을 맞추지 못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하이쿤급 잠수함 건조 지연은 대만 정부의 부정부패, 국방부의 프로젝트 실행 능력, 잠수함 건조 정책의 타당성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는 게 외신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폭등하는 잠수함 건조 예산도 발목 잡아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대만의 하이쿤급 잠수함이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으로 제작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하이쿤급 잠수함의 선도함 건조에 들어간 예산은 조선 시설 확충 등의 부가 비용을 모두 더해 최대 16억 달러, 한화 2조3천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후 생산될 나머지 7척의 하이쿤급 잠수함에는 총 91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당 평균 비용은 13억 달러, 한화 약 1조8천억 원이다.

이는 한국이 3조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의 예산으로 하이쿤급 잠수함보다 더 큰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3척을 전력화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내셔널 인터레스트 역시 이 지점을 지적하며 한국보다 훨씬 적은 금액의 국방 예산을 사용하는 대만이 이러한 잠수함을 계획대로 전력화하는 것이 실현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내부 개혁과 해외 기술 도입을 강조한 미국

미국에게 있어 대만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이에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의 미국 매체는 대만이 중국에 무너질 경우 미국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들은 대만이 실질적인 국방력 강화를 이루고 싶다면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대만의 내부 체계를 개혁하고 미국이 기술 수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은 대만의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전투 시스템이나 소나 체계 기술 등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위험이 있으나 미국과 대만이 이러한 협력을 이어간다면 양측에 전략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