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하나도 바꾸지 말고 정확하게 전달해달라. 흥민은 결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손웅정 SON 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23세, 파리생제르맹 소속) 등 여러 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기자가 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손웅정 감독은 이에 “솔직히 한국 축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이번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우승하지 않는 게 낫다”고 언급하면서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의 강력한 전력에 힘입어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심장했다.
손 감독은 이 자리에서 특히 한국과 일본의 수준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과의 개별 선수 능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64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우리 축구계, 나를 포함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실력과 투자 등에서 일본에 밀리는 상태에서 우승은 오히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웅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한국이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의 우승은 결과에 취해 필요한 변화를 간과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 축구가 병들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본을 앞서게 된다 해도 그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손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를 질문에 대해서는 “토씨 하나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써 달라. 흥민이는 절대로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강력하게 고수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상위권(3위)에 올라 있는 중이다.
손흥민이 속한 한국대표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속해 있으며,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